MK, 현대家 장자 역할---'왕회장처럼'
MK, 현대家 장자 역할---'왕회장처럼'
  • 이관민 기자
  • 승인 20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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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대신해 현대가 챙긴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조카인 정은희씨 부부에게 계열사 지분과 함께 대표이사 자리를 넘기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은희씨는 정 회장의 형인 고 정몽필씨(전 인천제철 사장)의 큰딸이다. 정은희씨는 동생인 유희씨와 함께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살아생전 끔찍이 아꼈던 손녀딸이다. 정몽구 회장은 얼마전 조카인 정일선씨에게도 계열사 일을 맡겼다. 정 회장이 현대가의 ‘장자’로서 정 전 명예회장을 대신해 현대가를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7일 100% 자회사인 IHL 지분 10%(12만주)를 정은희씨 부부에게 매각했다고 2일 밝혔다.IHL은 자동차 램프를 만드는 중소업체다. 정은희씨는 9%(10만8000주), 남편인 주현씨는 1%(1만2000주)를 34억원에 사들였다. 정씨 부부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현대모비스에 이어 IHL 2대주주가 됐다. 정씨는 동생인 유희씨와 함께 정 명예회장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정 명예회장은 1982년 정몽필 사장이 출장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뒤 은희씨 자매를 각별하게 챙겼다. 은희씨가 1995년 당시 현대전자(현재 하이닉스 반도체) 평사원이던 주현씨와 결혼할 때 직접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했을 정도다. 또 정 명예회장은 소떼 방북 때 직접 은희씨 손을 잡고 방북길에 올랐다. 이번 지분 매입이 관심을 끄는 것은 경영진 개편 때문이다. IHL 등기이사 부사장이던 남편 주씨는 이번 지분 매입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회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주현 신임 사장은 동서산업 상무이사를 비롯해 한때 현대차그룹 계열이었던 에코플라스틱 부사장을 거쳐 2007년 4월부터 IHL의 등기임원을 맡아왔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경북 경주에 본사가 있는 IHL은 2004년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1173억원에 자기자본 371억원, 자본금은 6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975억원, 순이익은 28억원이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1836억원, 197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10억원, 2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2005년 3월 현대차그룹 철강 계열사인 BNG스틸 대표이사에 조카인 정일선 BNG스틸 사장을 선임한 바 있다. 정일선 사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인 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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