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55일간 달콤했던 '한여름밤의 꿈' 깨
민주당의 55일간 달콤했던 '한여름밤의 꿈' 깨
  • 이관민 기자
  • 승인 201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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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재보선서 참패---수도권-충청권, 민주당에 등돌려
7.28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했다. 6.2지방선거 압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여당인 한나라당에 패한 것이다. 이로써 민주당의 달콤했던 지난 55일은 짧은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났다. 당초 예상치 못한 높은 투표율(은평을 40.5%)에 '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을까'라며 고무됐었지만 한나라당 이재오, 윤진식 후보등 여권의 핵심인사 2명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 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의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밤 10시를 기준으로 민주당 장상후보에 1만5000여표차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또 하나의 격전지인 충북 충주에서도 이명박정부의 경제브레인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민주당 정기영 후보를 큰 격차로 이겼다. 이번 재보선 통해 현 정권의 실세 두 명이 '화려하게 복귀' 한 것이다. 민주당의 참패는 인천의 패배에서도 말해준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내리 3선을 했던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민주당 김희갑 후보를 개표내내 따돌리고 당선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패배이기에 은평을, 충주 패배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 더불어 충남 천안의 경우도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가 민주당 박완주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민주당 패배에 '쇄기'를 박았다. 민주당은 강원지역 2곳인 태백·영월·평창·정선의 최종원 후보 그리고 원주의 박우순 후보와 광주 남구의 장병완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경우 '초박빙' 상태를 보였지만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민주당 정만호 후보를 앞서며 승리했다. 재보선 지역 8곳 중 5곳이 자당 소속 의원 지역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소 5곳을 이겨야 본전이지만 뜻하지 않게 한나라당에 5곳을 양보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를 방문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정국운영에 자신감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8월 말에서 9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당 내분이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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