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 증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 증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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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250달러 전망 vs 900달러 하회
이번 주 들어 금값이 종가를 제외하고는 장중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랠리가 단순히 달러 약세나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때문만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가 단기 급등으로 인해 당분간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불거지고 있다는 뜻이다. 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최근 글로벌증시가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금 가격 급등은 증시에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만, 또 한편에서는 금을 비롯한 상품 가격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라준다면 증시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국제 금 가격이 연내 1300달러 가까이 오를것이라는 전망을 대체로 내놓고 있지만, 연내 하락세로 돌아서 900달러를 하회할 것일라는 의견도 있다. ◆금값 최대 1250달러까지 오른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연내 최대 1250달러 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대런 그랩함 스탠더드뱅크 기술 분석가는 “1250달러는 최소 목표치지만, 금값이 다시 하강 국면을 타 온스당 864달러를 하향 돌파하면 802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기본적 분석을 통해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약세와 더불어 세계적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빌 오닐 로직 어드바이저스 상품 전문가는 “아직 금융시장엔 많은 문제점들이 있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계속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금값이 1000달러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면 실물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금이 서서히 그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 “9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것” 하지만 일부에선 금값이 900달러 아래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K증권은 지난 7일 최근의 금 가격 상승이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이며, 원자재와 달리 금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이나 더 이상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금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는 이벤트 성향이 강하고, 다른 자산과의 키 높이 작업의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하며, 이러한 현상 역시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 투자 패턴은 안전자산의 성격과 투기자산의 성격의 모두를 반영,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상품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완화되고 있는 모습과 유동성은 넘쳐 나는데, 투자할 곳이 마땅히 없다는 점도 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인도의 축제나 일본과의 관계로 인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이벤트 성향이 강하고, 다른 자산과의 키높이 작업 역시 단기적인 성격으로 판단돼, 금 가격은 이벤트성 가격 상승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따라서 9월 금 가격 상승이 단기 오버슈팅으로 전 고점을 돌파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아직 제한적이며, G20 의 출구전략 회의 등을 고려할 때 금 가격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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