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네 마녀… 증시 두 악재의 영향력은
금통위+네 마녀… 증시 두 악재의 영향력은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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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발표와 주가지수선물ㆍ옵션ㆍ주식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인 쿼드러플위칭데이가 겹친다. 흔히 네 마녀로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세 달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그런데 오늘은 금통위와 겹치면서 증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크다. 그러나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임을 한국은행이 이미 시사했고, 동시만기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은 시기상조” 지난 주말 G20 회의에서는 유동성 회수를 뜻하는 출구전략 실행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대두됐다. 국내에서도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하기로 협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기획재정부가 기존 정부 정책을 다시 한 번 설명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금리 동결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JP모건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초로 예상되지만 이르면 11월도 가능해보인다”면서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등도 초저금리에서 저금리 수준으로 가는 정상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4분기를 유력한 금리인상 시점으로 보지만, 올해 12월도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과 물가 상승을 제외하고는 잠재성장률과 제조업가동률 등 경제 전반에서 안정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OECD 가입국 중 경제 규모가 비교적 큰 나라들은 아직도 금융위기 전으로 회귀하지 못했으나 우리나라만이 거의 회복한 것으로 최근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금리인상 시점도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옵션만기, 상승장에서는 호재 동기만기일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차익거래 잔고 규모 등을 보면 프로그램 매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더 우세하다. 또한 대체로 상승장에서는 옵션만기가 긍정적이었던 적도 있다. 우선 이번 만기일 매도차익잔고는 3조원, 매수차익잔고는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매도차익잔고가 매수차익 잔고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만기일 매도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유발돼 긍정적 만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만기일보다 많은 매도차익잔고 규모를 감안할 때 프로그램 매수가 4000억원 가량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문주현 애널리스트도 “차익매도 출회보다 차익매수 유입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매물이 나오더라도 소화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수와 매도의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저평가 상태를 지속할 경우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삼성증권은 이 경우에도 프로그램 매물이 3000∼4000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만기 이후 선물 시장 매매 방식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오늘 이후의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한 스프레드가 저평가돼 있어 매수차익 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상승 장세를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매수를 줄여가는 것도 큰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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