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에 노출된 대신증권
적대적 M&A에 노출된 대신증권
  • 김성훈 기자
  • 승인 200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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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 선호
경영권 유지위해 고배당 불가피… 투자재원 부족 초래 최근 KB금융지주가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M&A시장에서 대신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대신증권 오너일가들이 꾸준히 지분률을 높이고 있는데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취약한 지분구조로 인한 적대적 M&A에 대비한 방어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현재 대신증권의 대주주는 이어룡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부사장이다. 주요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양홍석 부사장과 특수관계인 6명이 지분 7.05%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홍석 부사장이 5.55%, 양재봉 명예회장이 0.10%, 이어룡 회장이 0.65%, 이어룡 회장의 장녀인 양정연 차장이 0.62%, 양 명예회장의 차녀 양회금 씨가 0.01%, 양회금 씨의 남편인 노정남 사장이 0.01%를 가지고 있다. 또 대신송춘문화재단이 0.10%의 지분률을 보유하고 있어 오너일가가 총 7.05%의 지분을 들고 있다. 우호지분으로는 지난 3월31일 기준으로 우리사주 지분률이 5.99%, 닛코코디알그룹이 4.92%, 스팍스그룹이 4.30%, 스미토모그룹이 2.77%, 자사주가 10.61%로 총 28.59%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이 코스모투자자문을 인수할 당시 적대적 M&A 가능성이 증권가에 나돌았다. 당시 롯데그룹은 일본 스팍스그룹의 자회사인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21%를 629억원에 인수했었다. 문제는 대신증권의 지분을 들고 있는 스팍스그룹이 롯데에게 대신증권 지분을 매각할 경우 충분히 적대적 M&A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대신증권이 대주주의 의사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적대적 M&A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오너일가의 낮은 지분률 때문이다. 또 지난 1일 기준 시가총액이 8098억원이어서 회사 가치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기 때문에 충분한 적대적 M&A의 메리트를 주고 있는 점도 한 이유다. 특히 낮은 지분구조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와 친족들까지 대신증권과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낮은 지분구조로 인한 경영권 유지를 위해 고배당 정책을 펼치다보면 그만큼 이익의 상당부분이 배당에 쓰이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가 적어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신증권은 과거 브로커리지 강자였던 옛 명성이 퇴색하고 있고, IB나 상품운용에서 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초 홍콩에 설립한 법인도 현재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대신증권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을 수 있는 사업부분이 거의 없는 점도 향후 성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들이 대신증권을 선호한 것은 대주주들이 낮은 지분구조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10년 고배당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오너일가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매년 결산전에 자사주를 매입해 자사주 일부를 직원들에게 무상 증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신증권이 이어룡 회장 오너일가의 개인 회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낮은 지분률에 비해 너무 많은 권한이 주어졌다”며 “특히 친족까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주주 이익을 침범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오너일가의 낮은 지분률은 주가차익을 노리는 세력들의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어 자칫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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