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회복이냐 침체냐
하반기 증시, 회복이냐 침체냐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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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에 따라 하반기증시 갈릴 것
IT와 자동차에 대한 기대는 만장일치
하반기 증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불안의 공존으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주 신세계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상반기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 반등을 이끌었지만 하반기는 실적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광공업생산과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등이 상승해 경기회복을 나타내는 반면 미국 실업률이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반된 지표들도 나오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관건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총재는 “경가 하강이 멈춘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고 밝혔다. ■코스피 1600선도 회복 가능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가 1600선 부근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랠리를 넘어 경기 저점 통과에 근거한 실적장세로 접어들었다”며 “U자형 경기회복 과정에서 유동성과 실적개선이 맞물린 강세장이 이어져 1600선 부근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센터장은 ‘V’자형 경기회복에 따라 주가 상승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상단을 1690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효과가 국내 수출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우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4분기엔 상장사들의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져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부실 처리 과정에서 새로운 거품을 만들어낼 경우 1120선까지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으로 푼 유동성 때문에 4분기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정점에 달한 이후 4분기는 실물경기와 주가회복의 속도 차이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며 조정장이 전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의 ‘더블딥’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종현 센터장은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더블딥 가능성이 고개 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IT·자동차 전망 가장 밝아 주요 센터장들은 IT와 자동차를 한 목소리로 하반기에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추천했다. 세계 경기회복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수출주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선진국의 소비가 살아나면 프리미엄급 휴대폰과 TV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가 IT업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현대차는 내수 점유율도 상승 중이라 자동차 분야 최선호주로 지목됐다. 서명석 센터장은 “불황에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온 우리나라 IT와 자동차 업체들이 하반기 경기 회복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 증권 은행 등 트로이카주는 하반기에도 좋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건설주도 지속적인 부양책 덕분에 하반기 유망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박종현 센터장은 “정부가 2010년에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관련주들의 지속적인 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민감주인 금융주도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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