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계열사株 주가 상승세 무섭다
LG계열사株 주가 상승세 무섭다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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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화학 등 ‘10만원 클럽’ 대거 등록
최근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여름 날씨 못지 않게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의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는 가운데 오너들의 주식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절반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가 10만원 이상으로 뛴 계열사들이 눈에 띈다. 이달 들어 LG생활건강을 비롯해 LG화학, LG하우시스, LG전자, LG이노텍 등 5개사가 10만원을 돌파했다. LG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들의 실적이 골고루 개선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계열사 시가총액 합계도 지난해 코스피 최저점과 비교해 70% 올라 주요 그룹 중 주가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달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LG그룹의 시가총액 역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먼 사태를 기준으로 8월 말부터 이달까지 10대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LG그룹은 평균 18.81% 늘어났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5개 계열사 주가 고공행진 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해 10만원을 하회했다가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15일 기준 LG전자는 올해 상승률이 57.8%, LG화학은 44.6%를 각각 기록, 코스피 상승률인 19.1%을 크게 앞섰다. 지난 2006년 11월 10만원을 돌파했던 LG생활건강도 20만원대로 오르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6일 1500원(1.28%) 오른 11만8500원을 기록했고, LG화학은 전날과 같은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생활건강은 21만1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상장된 LG이노텍과 지난 4월 분할 상장된 LG하우시스도 올해 10만원대로 올랐다. LG이노텍은 상장 후 7개월간 4만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올해 2월부터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의 성장성과 LG마이크론 흡수합병 추진이 재료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LG이노텍은 이날 6500원(5.56%) 급등해 12만3500원에 마감됐고, LG하우시스는 3000원(-2.38%) 내려 12만3000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주 선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주들이 고환율에 힘입어 시가총액을 크게 늘린 것이 LG그룹주에게는 약이 됐다. 또 LG그룹은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와의 경쟁에서 선전한 LG전자가 효자 노릇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한 기업의 경우 구조조정이 단행됐고, 특히 환율에 대한 효과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IT(정보통신) 기업들은 반도체와 핸드폰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선전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문정업 기업분석부장도 “환율 상승에 따른 채산성개선 효과를 누렸다”며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첨단 기종의 판매실적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IT주 실적도 지난해보다 급등 주가 상승세는 탄탄한 실적도 뒷받침됐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5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록한 2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휴대폰과 LCD 부문에 집중했던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휴대폰의 국내 점유율은 석 달째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폰 출시와 함께 휴대폰 경쟁이 심화되면 이익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이야기다. 하지만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져도 이익이 급격하게 줄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조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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