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기업에 주가 상승 선물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에 주가 상승 선물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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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안 좋은 기업도 평균 주가 상승률 유지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을 얻은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깜짝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 호조를 보인 기업들은 평균 주가가 지난 두 달 사이 2배 정도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에이치아이, 네패스, 네오위즈게임즈, 성우전자, 티에스엠텍 등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들이 지난 두 달 사이 10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기업 최고 100% 상승 지난 3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성우전자는 지난 21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시장전망치보다 4.6%와 29.3% 초과한 185억원, 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성우전자는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부터 3일 연속으로 급등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도 지난 두 달 사이 67.7% 주가가 올랐다. 인탑스는 영업익과 당기순익이 시장 전망치를 78.8%와 105.1% 넘어설 정도로 놀라운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30% 이상 넘어섰지만 주가 상승률은 시장 상승률 수준인 39.6% 수준에서 그쳤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발전설비 업체인 비에이치아이였다. 비에이치아이는 각각 시장 대비 8.8%와 13%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놓은데 힘입어 100%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실적 호전이라는 호재와 원자력 테마가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실적 나쁜 다음, 주가는 평균 다음과 현진소재, 서울반도체 등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은 종목들은 코스피와 비슷한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다음은 지난 2월 이후 38% 주가가 상승했고, 현진소재는 43.7% 올랐다. 그렇지만 시장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친 포스렉, 크레듀, 케이티하이텔 역시 같은 기간 시장 상승률의 절반 수준인 10~20%대의 주가 상승세률을 나타냈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는 구글에 대한 지급액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지난 30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한 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507억원으로 10% 역성장했고, 순손실은 41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검색광고 매출의 하락도 ‘어닝쇼크’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매출 감소를 검색광고 매출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해 왔다. 대기업들의 배너 광고는 줄어도 검색 트래픽 자체는 꾸준히 늘었기 때문에 검색 광고액도 그에 맞춰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분기에는 검색광고 매출마저도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하면서 실적이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검색 횟수(Query) 자체는 전년동기대비 46%나 증가했다. 트래픽은 증가하는데 광고매출은 줄어든 것이다. 다음의 남재관 재무센터장은 “구글과의 CPC(클릭당 과금)광고 대행에 대한 지급액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12월의 계약 체결 이후 올해 3년째에 접어들었는데, 지난 2년과는 달리 3년째의 계약 조건이 구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게 된 결과라는 것이다. 한 증권업체 관계자는 “2006년 다음이 CPC 광고대행 파트너를 오버추어에서 구글로 바꾸면서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구글 측이 상당 부분 떠안는 식으로 계약 조건이 합의됐다고 안다”고 말했다. 또 “계약은 쌍방 모두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글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3년차의 계약 조건은 구글 측에 유리하게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은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광고 수입이 동시에 줄어들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29일 중국 사업의 매각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개하며, “중국 정부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해외 사업은 라이코스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본 법인인 다음재팬을 지난달 매각했으며, 라이코스에 대해서도 경영진을 교체하고 인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써 1/4분기에만 62억원에 달했던 해외 자회사 지분법 손실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다음 측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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