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캣츠’, 고양이들의 파티가 열렸다!
한국판 ‘캣츠’, 고양이들의 파티가 열렸다!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종 고양이들 어떤 모습일까?
쌀쌀한 가을밤. 괜히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계절.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공연을 보고 싶다.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공연이 있다. 공연을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우울한 마음따윈 저 멀리 날아갔다.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공연과 달리 한국말로 웃고 떠들고 뽐내는 고양이들을 보러 가보자. ◆세계적인 뮤지컬 ‘캣츠’, 한국어 버전 세계 4대 뮤지컬 중 단연 첫 손에 손꼽히는 뮤지컬 ‘캣츠(CATS)’의 한국어 공연이 열리고 있다. 뮤지컬 캣츠는 국내에서도 이미 수차례 공연된 바 있지만 한국 배우들에 의해 한국어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저작권료를 내지 않은 소위 해적판은 있었지만 이렇게 한국 배우들이 원작에 충실한 안무와 연기를 구사하는 첫 무대인 셈이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영국 시인 T.S 엘리어트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지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토대도 사람들의 갖가지 삶을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로 형상화했다. 화려한 춤, 아름다운 음악, 환상적인 무대, 정교한 의상과 분장으로 이뤄진 뮤지컬 캣츠는 영국 웨스트 엔드 뉴런던 씨어터에서 1981년 초연된 이래 전 세계 30여개국, 300여 도시를 누비며 5000만명 이상을 감동시켜왔다. ◆서로 다른 고양이들의 뽐내기 한판 캣츠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현장에서 천국에 보낼 ‘부활’ 자격의 고양이를 뽑는 내용으로 이때 각자 재주를 뽐낸다. 한 때 잘나갔던 배우였지만 지금은 중풍에 걸린 ‘거스’고양이는 연기 못하는 배우들에 대해 혀를 쯧쯧 차고, 악당 ‘맥커버티’는 지도자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로 변장하고 나타나 다른 고양이를 위협한다.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마법사 고양이는 현란한 연속 회전 동작을 선보이며 박수를 독차지한다. 남루한 옷차림의 ‘그리자벨라’ 고양이는 히트곡 ‘메모리’를 부르며 가슴 저미는 선율을 선사하고 부활고향이로 발탁돼 하늘로 올라간다. 가장 화려한 고양이 반항아 ‘럼 텀 터커’. 종족 최고의 인기남인 이 고양이는 헤어스타일을 목숨처럼 여긴다. 크게 부풀린 머리에 분장팀 사이에서 일명 ‘엘비스 머리’로 통한 곱게 빗어넘긴 앞머리는 럼 텀 터커 분장의 포인트다. 특히 ‘럼 텀 터커’ 역할은 뮤지컬 ‘그리스’로 인기를 모은 배우 김진우 외에도 최근 잘나가는 아이돌 ‘빅뱅’의 대성이 맡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자벨라’ 역할도 오리지널 심사단으로부터 최고라는 평을 받은 뮤지컬 배우 신영숙과 가수 옥주현이 더블 캐스팅 되면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뮤지컬계에 진출한 발레리노들도 마술고양이 미스토펠리스,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 등을 연기하며 고난이도의 안무를 매끄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가을부터 시작된 캣츠는 올 해 말 겨울까지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긴 공연기간이니만큼 당장 오늘 못 간다고 슬퍼말고 느긋하게 즐겨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