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위였던 정몽준 국회의원 4위로 밀려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급락한 가운데 증시급락의 여차로 상장사 100대 주식거부들의 주식자산이 1년 사이에 32조원 가량 증발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은 1년만에 지분가치가 2조7000억원이 감소하는 등 1조원 이상 지분가치가 줄어든 주식거부도 5명에 달했다.
재벌닷컴이 1801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가치를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위 100대 주식거부들이 보유한 지분가치 총계는 23조7379억원이었다.
이들 100대 주식거부들의 지분가치 총계는 지난해 10월 24일 종가기준으로 55조5304억원이어서 1년만에 13조7295억원(-57.3%)이나 격감했다.
같은 기간동안 1000억원대 주식부자는 지난해 174명에서 이날 66명으로 108명이 줄었고, 1조원대 이상도 13명에서 3명으로 10명이나 감소했다.
평가결과 100대 주식거부의 절반이 넘는 55명이 지난해에 비해 지분가치가 반토박이 났으며, 이들 중 35명은 1년 사이에 3분의1 이하로 지분가치가 급감했다.
정몽준 국회의원은 지난해 10월24일 지분가치 평가액이 3조6904억원을 기록하면서 주식부자 1위에 올랐으나, 이 날 현재 9482억원으로 1년만에 2조7421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평가액이 증발해 버렸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전년대비 -44%~-63.7%의 하락율을 기록하면서 1년사이에 1조3000억원 가량 지분가치가 줄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초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상장사 주식을 부인과 아들에게 대거 증여한데다, 최근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자금난 우려로 계열사 주가가 급락해 지분가치가 1조922억원(-82.9%)이 사라졌다.
이밖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9737억원(-71%),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9734억원(-46.2%),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8364억원(-72%),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7352억원(-85,5%),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7139억원(-49.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6596억원(-72.4%)의 순으로 지분가치 감소액이 많았다.
100대 주식거부 중 조남화 회장은 지난해 8599억원이던 지분가치가 이날 1247억원으로 줄어 조사 대상자 중 최고 하락율을 기록했고,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지난해 5140억원이던 지분가치가 841억원으로 -83.6%의 하락율을 보였다.
이처럼 주식거부들의 지분가치가 급감한 가운데 주식부자 순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반면 정몽준 의원은 1위에서 4위로 떨어졌으며, 이건희 전 회장은 지난해 6위에서 이날 현재 2위로 4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도 신동빈 부회장과 신동주 부사장은 지난해 4, 5위에서 7, 8위로 각각 3계단씩 추락한 반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 이건희 전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 등은 순위가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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