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로 제2 창업 스타트
한화 ‘대우조선 인수’로 제2 창업 스타트
  • 김성훈 기자
  • 승인 200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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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9위 중공업기업으로 변신 꾀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극적으로 포옹함으로써 제2 창업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컨소시엄이 대우조선해양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한화가 최종 인수하게 되면 금융에서 중공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재계 서열도 자산기준 재계 12위에서 9위로 올라서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을 뛰어 넘게 된다. 재계에서는 대우조선 최종 인수를 위해 재무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이변이 없는한 한화가 인수할 것을 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2017년까지 조선,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해양도시개발, 해양환경 사업을 아우르는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2017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해외매출 비중 50%’의 글로벌 한화를 달성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김승연 회장이 보여 왔던 M&A 행보를 살펴보면 M&A이후 그룹의 역량을 총집결해 부실한 인수 기업들을 그룹의 핵심 주력사로 성장시킨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알짜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내 그룹의 핵심 회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과 플랜트 부문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대우조선이 현재 한화그룹의 신성장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플랜트 건설, 해외 신도시 사업 개발, 캐나다 오일샌드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한화그룹 매출 27조원에서 금융 부문 비중은 15조원으로 절대적이었지만 대우조선인수로 향후 금융에서 중공업으로 사업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는 대우조선의 매출액을 2012년에는 그룹 목표 매출액인 60조원의 33%에 달하는 20조원으로 키우고, 2017년에는 그룹 매출 목표 100조원 중 35%에 달하는 35조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은 김 회장의 의리와 뚝심경영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김 회장은 ‘인정과 의리’ 경영과 불같은 성격으로 인한 뚝심 경영이 조화를 이루면서 M&A를 통해 한화그룹을 제2의 창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대우조선 인수전에 한화가 뛰어들었을 때 재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었는데 결국 김 회장의 뚝심경영이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동안 주춤하고 있던 그룹의 성장성을 공격적 경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그룹의 신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 현재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로 6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마련을 위해 대한생명 지분 21.36%를 매각해 1조5170억원을 확보하고 한화건설이 보유한 시흥시 군자매립지 매각 및 개발을 통해 2조원을,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2조원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유치는 산업은행이 조건부로 컨소시엄 구성에 큰 변경이 없는 한 최종계약 때 국민연금이나 다른 시중은행과 같이 손잡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혀 자금마련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 노조가 한화가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여서 인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마자 긴급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실사에 대비해 조속히 계열사 전문 인력으로 실사단을 구성해 정밀 실사에 임해 계획된 자금조달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빠르면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종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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