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예대율, 무엇이 문제인가?
국내 은행 예대율, 무엇이 문제인가?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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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특히 다른 국가의 은행과 비교 시 높은 예대율과 단기간에 예대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예대율은 불특정 다수의 리테일 고객에게서 조달한 금액으로 대출이 얼만큼 이뤄졌는지를 측정하는 유동성 척도다. 국내 은행의 경우 표면적인 예대율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126.5%에 달했다.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인데,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의 경우 태국이 가장 높은 93.0%를 기록 중이며, 일본, 싱가폴, 말레이지아 등은 70%대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예대율이 99.9%에 불과하고, 호주도 119.0%에 그친다. 국내 은행의 예대율 상승은 은행 간 몸집 키우기 경쟁과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대출 수요 증대, 수신 구조의 변화로 인해 나타났다. 최근 일각에서는 예대율 상승으로 인해 유동성 리스크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나,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국내 은행의 은행채 조달 비용 상승, 외화 차입 조건 악화 등은 은행 펀더멘털에 부정적 영향 역시 가져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은행주의 가치 함정(Valuation Trap)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추천했다. 단기적 관점에 따라서는 △달러에 대한 스왑 라인 개통 △경상 수지 흑자 전환 △구제 금융 효과 발효에 따른 은행의 달러 유동성 조달이 용이해질 경우,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다소 덜어지며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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