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폭락장 속에서 함박웃음 짓다
기아차 폭락장 속에서 함박웃음 짓다
  • 신동민
  • 승인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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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 수혜와 실적호전으로 상승세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기아차 주가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차의 최근 주가는 환율급등 수혜주와 연이은 신차 출시 성공으로 인한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과 환율급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장중 한때 1200선이 붕괴되면서 폭락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우량주 중 연초 대비 반토막 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는 오히려 1월초 88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10일 1만335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주가 양상과는 딴판이다.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인해 다른 종목들이 고공행진하는 동안 기아차는 오히려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해 환율급등과 모닝, 포르테, 쏘울 등의 신차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돼 지난해 554억원 영업적자에서 올 3분기 2500억원대의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대표적 실적호전주와 환율수혜주로 기아차를 꼽으면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닝과 로체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올 등 올 들어 내놓은 신차들이 잇따라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달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며 “이는 기아차가 현대차와 차별화하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안 센터장은 기아차를 자동차 부문의 최우선 추천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는 1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8월과 9월에 각각 출시한 포르테와 쏘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한 5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6.9% 증가한 15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금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업종 내에서 환율 급등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환율수혜주로서 매력이 높다”며 “기아차 매출의 52% 가량이 달러 환산 수입으로 추정되며 35% 비중인 현대차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도 “경차인 모닝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로체F/L, 포르테, 쏘울 등 잇따른 신차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며 “그동안 우려됐던 해외 재고자산이 감소 추세여서 펀더멘텔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최근 주가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숏 커버링에 의한 수급 때문”이라며 “기아차의 주당 장부가치는 1만1600원 수준이므로 주가 1만5000원이면 턴어라운드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이어서 외국인 숏 커버링을 이용해 고점에서 파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기아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소형차 수요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물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들어 기아차 광주공장과 화성2공장은 휴일도 없이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특히 최근 출시한 다목적 소형차 쏘울은 3~4개월어치 주문이 밀려 있고, 지난 8월 출시된 포르테도 북미 시장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기아차의 포르테와 쏘울 등은 원달러 환율 9백원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내년부터 수출이 본격화되면 기아차의 턴어라운드도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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