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값 폭등했다…해외펀드 환헤지 어떡해?
달러 값 폭등했다…해외펀드 환헤지 어떡해?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헤지 안 한 상품, 연수익률 20% 더 높아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주 29일 1084원대를 기록하면서 한 달 전 1006원대에서 껑충 뛰었다. 전날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거침없이 오른던 환율이 일단 한풀 꺽이는 듯 보였으나, ‘달러 강세’라는 상승 요인이 살아 있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질수록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어 외환당국의 지속적인 개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율 급등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해외펀드의 환헤지 여부도 수익률에 큰 차이를 가져오고 있다. 환헤지는 투자하는 국가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생기는 환차손을 막기 위해 환매 시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미리 고정해 두는 것이다. 대개는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 시 판매회사에 환헤지를 신청하고 비용을 추가로 낸다. 반면 환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환헤지 하지 않는 것을 환노출이라고 한다. 지난달 달러당 원화 가치가 3년9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환헤지를 선택한 펀드 투자자들은 연수익률의 최대 20%포인트를 손해 봤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환헤지 대비 환노출형 수익률은 평균 10%의 초과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노출형 수익률 높아 일반적으로 역외펀드는 환노출형이 대부분이지만, 국내 운용사의 경우 환율을 투자대상으로 보기보단 리스크 차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환헤지형 펀드가 대다수다. 삼성글로벌Water주식형은 환헤지를 선택한 1-A의 1년 수익률이 -5.7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환노출을 선택한 2-C1은 6.89%로 헤지형과 12.65%포인트의 수익률 차이가 발생했다. 삼성라틴아메리카주식형도 헤지형과 노출형의 1년 수익률 차이가 15.38%포인트,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종류형은 17.96%포인트였다. 1년 수익률에서 헤지형과 노출형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난 펀드는 대신글로벌SRI주식종류형재간접으로 19.97%포인트에 달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 뿐만 아니라 달러화 대비 유로화, 엔화 환율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만으로 투자를 내리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라는 조언이다. 엔화 기준으로 삼성투신의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1-A 환헤지형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09%인데 반해, 환노출형인 2-A는 -7.01%를 달성했다. 또한 유로화 기준으로 푸르덴셜유로주식자(H)-A 환헤지형이 -23.12%였지만, 환노출형인 (UH)-A는 -12.10%로 높은 편이었다. 대신지구온난화주식종류형-자1ClassC1 환헤지형 역시 연초 이후 -21.36%, 환노출형 2ClassC1는 -12.74%를 기록했다. 그러나 1개월, 3개월 수익률에서는 헤지형이 노출형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대신글로벌SRI펀드는 3개월 수익률에서 헤지형이 노출형보다 3.65%포인트 높았다. 연초 이후 서브프라임 여파로 유가 및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달러 약세 기조가 달러 강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면서 환노출형 펀드가 주춤했던 것으로 보인다. ▲환헤지 여부 선택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지역과 기간 등에 따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채수호 펀드연구원은 “1년 이내 단기 투자라면 원화 강세를 겨냥한 환헤지형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신흥시장에 장기 투자할 생각이라면 해당 국가 통화가 원화에 비해 강세를 보일 수 있어 환노출이 낫다”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즉, 환노출로 가입한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더라도 환율로 인한 수익 부분에 대해서는 과세가 이뤄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