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첨단소재를 디자인하는 창조기업 제일모직
미래 첨단소재를 디자인하는 창조기업 제일모직
  • 신동민
  • 승인 2008.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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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에서 첨단 소재 기업으로 변신···‘미래먹거리’ 마련
제일모직의 디스플레이 소재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도광판을 연구원들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
패션회사에서 케미칼, 전자재료 등 소재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 제일모직이 특화된 경쟁력으로 내실 있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50여년간 국내 패션산업의 선도업체로서 성장을 지속하며 수많은 해외 명품브랜드 속에서 토종브랜드의 자존심을 세워왔다. 고급신사복지 브랜드 ‘골덴텍스’, 캐주얼 ‘빈풀’, 신사복 ‘갤럭시’와 ‘로가디스’, 스포츠브랜드 ‘라피도’ 등 많은 브랜드들이 패션시장의 간판으로서 자리 잡으며 한국패션계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섬유·의류사업만으로는 미래 먹기리를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80년대 후반부터 케미칼, 전자재료 등 첨단 소재사업을 시작했다. 1989년도에는 ABS, PS 등 합성수지 사업에 진출해 화학기업으로 재도약을 시작했으며, 2000년부터는 고수익 첨단소재인 전자재료사업에 진출하는 등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 이러한 변신의 결과 지금은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이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해 핵심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 3조1천124억원 중 케미칼 부문에서 1조5천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총 매출의 49.5%를 차지했고 액정표시장치(LCD) 소재를 만드는 전자재료 부문도 14.2%로 늘어나 패션기업에서 첨단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케미칼사업 세계적 경쟁력 마련 제일모직은 ‘미래 첨단소재를 디자인하는 창조기업’을 비전으로 케미칼, 전자재료 등 소재사업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신수종사업 육성을 위해 신규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지난해 의왕에 대규모 연구개발센터를 준공하고, 글로벌 R&D 인력의 확보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주력으로 하는 케미칼사업은 지난해 차별화된 영업구조와 고부가 시장 중심의 해외 신규 거래선 개척으로 급성장하면서 케미칼사업의 모니터용 난연 플라스틱(ABS) 수지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또한 냉장고용 압출 ABS 수지와 LCD TV와 고급가전 제품의 외장재로 사용되는 내스크래치 수지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스크래치 수지는 별도의 도장처리를 하지 않아도 고급스러운 광택을 내며 흠집이 잘 나지 않는 기능적 특성을 갖고 있는 친환경 소재로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밖에 휴대폰용 PC수지는 국내 1위, 세계 2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올해 케미칼사업은 고부가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유가에 대비한 리스크 경쟁력을 확보하고,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구미 의왕 여수사업장의 PC(폴리카보네이트) 신규 생산라인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케미칼 분야의 성공을 발판으로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로 나뉘는 차세대 성장 산업인 전자재료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미 EMC(반도체 봉지제)와 전해액, EMS(전자파차폐제) 등 반도체 관련 제품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전자재료 사업 역량 집중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전자재료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소재의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고부가 반도체 신소재에 대한 기반기술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은 올해에는 반도체 공정소재 등 신규 제품의 조기 안정화를 통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에서는 확산판, CR(Corlor Resist) 등 기존 제품의 꾸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지난해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면서 시작한 편광필름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 측은 “구미 생산기지를 대단위 전자재료 단지로 집중 육성하고 비메모리 반도체와 차세대 대형TV, 2차전지 재료 등 3대 전자재료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해 수익성 제고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소재에서도 고투명칩 인조대리석 템피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건축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명품·글로화로 세계시장 공략 제일모직은 패션부문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패션 브랜드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 핵심브랜드 위주로 사업을 개편해 명품화와 글로벌화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3년 이탈리아 밀라노 법인을 세워 명품 브랜드 육성 전초기지로 삼고 고급 신사복 브랜드 ‘갤럭시’를 명품브랜드로 만들고 있다. 현재 갤럭시는 고급 소비층을 대상으로 삼고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시장에 진출해 최고급 백화점의 매장에 입점했다. 갤럭시는 그동안 중국 내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뒤 할인을 하지 않은 ‘넌디스카운트(Non Discount)’ 전략으로 명품브랜드로 인식 받고 있어 올해 35개 점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시장에서 고급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빈폴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과 유통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공략의 전초 기지로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베이징에 있는 5개 매장을 상하이, 난징 등 지역별 주요 백화점을 거점으로 올해 20개 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밀라노, 뉴욕, 도쿄, 상하이 등의 현지 법인과 디자인 스튜디오를 활용한 기획을 대폭 보강해 해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은 이 같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케미칼, 전자재료 등 성장엔진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올해 매출 4조원, 경상이익 5000억원의 경영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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