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사 회장 누가 될까
KB금융지주사 회장 누가 될까
  • 신동민
  • 승인 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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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측, 황영기 전 회장 선임반대
노조 “황 전 회장 MB의 정실인사, 도덕성과 경영능력 문제 있다” 강 행장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임 받아··· 회장·행장 분리가 변수 KB금융지주사 초대회장 선임을 놓고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 출범하는 KB금융지주사 회장으로 그동안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겸임을 예상돼왔는데 갑자기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경쟁이 참여하면서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국민은행측은 황 전 회장이 KB지주 회장 후보로 참여한데 대해 떨떠름한 시선을 나타내고 있고 노동조합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MB노믹스’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MB캠프에서 몸담아왔던 황 전 회장이 KB지주 회장 후보로 느닷없이 나타난 것은 대표적인 정실인사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황 전 회장은 새 정부 출범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장, 산업은행 총재 등 각종 금융기관 수장 후보와 정무직 인선에 수시로 오르내렸지만 대표적인 ‘고소영’, ‘강부자’ 인맥으로 꼽혀 악화된 여론에 밀려 공직 진출이 힘들었다. 이번 KB지주 회장 후보에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은 청와대 등 정책당국이 공직진출이 어려워진 황 회장을 민간기업의 수장으로 선임해 자기 사람 챙겨주기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황 전 회장은 국민은행측과 노동조합의 반발을 의식해 회장·행장의 분리론과 강정원 행장과의 연대만이 지주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회장 선임에 강한 자심감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황 전 회장이 KB지주 초대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시각이다. 청와대 등 정책당국이 화려한 경력을 지닌 황 전 회장을 적극 밀고 있지만 강정원 행장이 국민은행 이사회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데다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워 치열한 2파전이 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그동안 단점으로 꼽혔던 강정원 행장의 소극적 경영은 국민은행 내실 다지기와 조직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강 행장은 취임 후 국민, 주택, 국민카드로 ‘한 지붕 세 가족’이던 노동조합을 통합하고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은행 경영에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착시키며 여신심사, 영업, 지원업무 등을 분리해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영업을 정착시켜 국민은행을 국내 ‘리딩뱅크’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연임 후 증권사 인수,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 인수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결정적인 순간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지닌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평가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기에 조직을 추스르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한 다른 금융기관 인수합병(M&A)과 치열한 금융대전에서 강 행장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은행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황 전 행장은 삼성증권 사장과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을 지내면서 성공적인 외형성장을 이끌어 증권 등 비은행 분야를 강화하려는 국민지주회사 회장에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MB정권의 대표적인 인맥인데다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연루설과 우리금융지주회장 및 행장 재직당시 서브프라임 사태로 5000여 억 원의 손실을 입힌 경영능력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국민은행측과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어 아킬레스로 꼽히고 있다. 이번 KB지주 회장 선임에서 회장·행장 겸임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서 강 행장이 선임될지 황전 회장이 될지에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현재 KB지주 회장 후보로 강정원 현 국민은행장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관료 출신의 교수 등 4명으로 좁혀진 가운데 9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의 1차 평가에서 강 행장이 1순위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중 회장 후보 인터뷰를 마치면 국민은행 회추위는 국민은행 이사회에 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이를 토대로 회장 등 KB지주 이사회가 7월 중순께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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