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하나로 날개가 없다
추락하는 하나로 날개가 없다
  • 신동민
  • 승인 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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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 악화, SKT와 결합상품 지연 악재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을까. 고객정보 유용으로 인해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 수위가 결정 남에 따라 단기 불확실성애 해소돼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견해도 있지만 아직 악재들이 많이 남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의 주가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이번 방통위의 ‘영업정지 40일’과 과징금 1억 4800만원, 과태료 3000만원의 행정처분 결정으로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하나 시민단체 등 소비자들이 이번 제재 수위가 약하다고 비난하고 있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결정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이 유감을 표방한데다 아직 정보유출 피해자들이 계약해지를 하려고 해도 오히려 위약금을 물고 있어 도덕성에 대한 비난이 여전하다. 특히 SK텔레콤이 자사 이동통신과 하나TV 결합상품이 본원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사업 전략까지 재검토하고 있는데다 개인정보유출 사건의 재판에 따라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향후 주가전망이 불투명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이 정보유출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받고 있는데 한번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를 복원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실적회복이 쉽지 않다”며 “현재 영업정지로 사업전반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하나TV사업도 휘청거리고 있어 장래 성장성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하나TV 가입자는 계속 감소세를 나타나고 있는데다 기존 가입자 역시 계약기간 만료 시 해지를 고려하는 고객이 많아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영업정지로 인해 올해 실적 전망치도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증권사들은 하나로텔레콤의 기존 목표가를 앞 다투어 낮추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가입자 모집 정지로 인해 8월 중순까지 가입자 이탈이 불가피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각각 2.8%, 10.9%로 하향 조정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목표가는 1만2000원에서 1만7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심준보 CJ투자증권 연구원도 “영업정지로 실적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가를 1만3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들은 단기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인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과의 연계 사업 철회나 최대 6조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할 경우는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견해를 다시 검토해야 된다는데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국내 재판부가 친기업 성향이 강해 최대 6조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선진국처럼 소비자 보호에 재판의 초점이 맞춰질 경우 기업의 존립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만일 이 같은 사태가 미국이나 일본에서 일어났다면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도덕성 문제 제기로 하나로텔레콤은 당장 문을 닫아야 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행히 국내 재판부는 경제성장 논리를 앞세우고 있어 손해배상 금액을 최소화 할 것이고 수사결과 하나로텔레콤의 불법성이 인정되더라도 제재 수위는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번 방통위의 경감된 제제수위와 영업정지로 인해 실적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보는 전문가들도 나오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초 방통위가 하나로텔레콤에 대해 ‘영업정지 90일’의 행정처분이 제기됐으나 이번 조치는 경감된 ‘영업정지 40일’의 행정처분을 결정한 것은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계기가 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미 주가는 과매도된 상태에서 당초 우려에 비해 경감된 제재수위와 영업정지로 인해 실적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현시점이 저가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다만 SK텔레콤과 결합상품 출시는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투자 매력도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러나 영업실적 감소에 따라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지만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결합상품 판매는 다른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할 수밖에 없어 타격은 불가피한데다 향후 결합상품을 출시하더라도 시너지는 많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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