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작은 기쁨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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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 서원 40주년··· 영혼의 우물에서 길어올린 기쁨과 위로의 시
우리가 한 편의 시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것이 마음의 작은 위안, 작은 기쁨, 작은 휴식, 작은 평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우리가 세상사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욕망에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읽고 싶어지는 시이다. 시집 ‘작은 위로’에 이어 새로 엮어져 나온 ‘작은 기쁨’은 평이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작은 위안과 기쁨과 휴식과 평화를 속삭여준다. 올해로 서원 40년을 맞는 이해인 수녀는 정결한 시심과 오랜 수도자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우리 곁에 머물렀다. 수녀의 품에서 쓰라린 상처는 아물었고, 미움과 분노는 눈을 감았고, 메마른 영혼은 마음을 열었다. 첫 시집 ‘민들레 영토(1976)’를 펴내고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을 호명하며 우리 곁에 다가온 수녀는 이제껏 8권의 시집과 7권의 수필집, 7권의 번역집을 펴냈고 그들 모두가 종파를 초월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여덟 번재 시집 ‘작은 기쁨’은 펼치는 순간, 우리는 잊고 있던 작은 기쁨들과 친해지며 ‘착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어둡고 칙칙한 이야긴 다른 데서 읽어도 되니 부디 맑고 밝고 따뜻하고 순결한 글을 더 많이 써야한다”던 피천득 선생님의 당부대로 수녀는 밝고, 따뜻하고, 순결한 시들을 노래하며 우리를 위안한다.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작은 기쁨을 부르고/밤에 눈을 감으며/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나의 내면을 밝히고·······(시 ‘작은 기쁨’ 中 에서) 이해인 지음|열림원|172쪽|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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