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530년 역사의 아카펠라가 한국에 왔다
러시아 530년 역사의 아카펠라가 한국에 왔다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앙상블의 감성적 힘에 몸서리쳐지는 소리
‘화음’이라는 단어는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그리고 분위기가 있다. 아름다운 화음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한다. ‘음악 치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예술이다. 음악의 거장 슈만과 마에스트로 펜데레츠키, 그리고 게르기예프도 극찬한 러시아의 ‘글린카 소년합창단(The Glinka Choir College Boys` Choir)’이 한국 관객을 초대한다. 슈만은 그의 일기에 글린카 소년합창단의 소리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고 한다. “카펠라는 내가 들어본 합창단 중 가장 훌륭하다. 베이스는 때때로 오르간의 소리와 닮았고 소프라노의 날카로움은 마술같이 들린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경쾌하고도 진지한 화음에 귀기울여 보라. ‘윌리 스터버’는 스위스 랑엔탈 신문에서 “소년 보컬의 부드러움으로 시작해 깊고 풍부한 베이스의 힘이 자라나고 강한 테너 솔로가 더해져 보이 소프라노 소리가 극적으로 벅차오르다 사라진다”고 표현했다. ‘헤인즈 쿠진’은 “소프라노에서 베이스에 이르는 목소리가 순수와 역동성의 정신이 깃든 악기와 같았다”고 말했다. ‘게르하드 딕켈’ 교수는 “세계 최고의 지위자 아래에서 펼쳐지는 합창은 완전한 빛의 시간으로 청중을 인도한다”고 전했다.
▲36명이 빚어내는 지적인 음악세계로 ‘글린카 소년 합창단’은 시적인 스펙트럼을 청중에게 강력히 전달한다. 러시아 민요 ‘바위 아래서’는 조심스럽고 당당한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저음과 고음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환상의 소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브람스 가곡 ‘야경꾼2’는 크리스마스 캐롤처럼 따뜻한데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듯한 느낌이다. 독일 노래인 ‘장미 한 송이가 피어났네’의 고음역에 이르는 합창과 솔리스트의 아름다운 보컬은 음악만으로도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실감케 한다. 그 외 클래식 명곡과 한국 가곡, 동요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첫 내한공연을 통해 러시아의 전통 성가와 민요 등 색다른 감동의 무대에 빠져들 것이다. ▲러시아 합창음악의 자존심이 걸어온 길 글린카 소년합창단은 전세계적인 공연을 하고 있다. 영국ㆍ독일ㆍ미국ㆍ프랑스ㆍ스위스ㆍ폴란드ㆍ오스트리아ㆍ슬로베니아ㆍ이탈리아ㆍ크로아티아를 돌며 청중들을 지적인 음악과 풍부한 소리로 사로잡았다. 이들은 7세부터 18세까지 36명의 소년들로 구성되어 합창수업 외에도 지휘, 기악, 음악 연구, 화성, 대위법, 작ㆍ편곡 등 특별 교육을 받는다. 1856년 ‘황실 왕궁 카펠라 합창단’ 교사들의 수업 개방과 함께 설립되면서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전문예술공연단체로 거듭났다. 이 합창단은 거대한 도시의 역사와 함께 한 것이다. 이 소년합창단은 보르트니안스키, 베레조프스키, 다비도프, 파쉬케비치와 같이 뛰어난 음악가들이 교육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역사 속 인물들은 “이들의 노래가 탄복을 자아내게 하며 소프라노 소리는 특별한 순수함과 부드러움이 가득하다”고 감탄을 자아냈다. 음악 애호가들에게 있어서는 글린카 소년합창단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상트 페테르부르크’ 도시를 여행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공연정보 서울:2008년 3월 9일(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성남:2008년 3월 11일(화) 오후 8시 아트센터 콘서트홀 지방공연일정:13일 당진 문예의전당┃14일 양산 문화예술회관┃15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주최:브라보컴┃티켓예매:티켓링크ㆍ인터파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