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증시, 해결책은?
추락하는 증시, 해결책은?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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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회복 가능하나 시일 걸릴 듯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1600선을 힘겹게 지켜내면서 1609.0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장중 1500선까지 떨어졌고, 일부 종목은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미 증시가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에도 불구하고 급락세가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던 중국와 인도 증시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홍콩은 -8.62% 하락하며 911테러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중국도 -7.97% 하락하며 5000선이 무너졌다. 일본 증시는 -5.65% 하락해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인도 증시도 현지시간 -11.06% 하락 중이다. ▲중국의 성장도 미국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는 역부족 최근 발표되는 지표를 살펴보면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과 고유가 여파가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소비 성장세 둔화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대미 수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2003년 대세 상승국면 진입 이후 국내 증시가 단기 충격으로 급락한 경우를 살펴보면 한달 이내에 15~20%의 낙폭을 기록한 이후에 급락이 진정되고 반등이 시도됐다. 20% 내외의 조정은 상승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통상적인 수준의 하락 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사태의 충격은 과거 하락 요인이었던 이라크 전쟁 발발이나 테러 위협과는 달리 경기 펀더멘탈 부문을 직접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미국 경기 침체 진입 여부와 금융 시스템 불안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는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주식시장의 의미있는 중기 상승 추세전환에는 최소 몇 달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13일 연속 매도우위 외국인은 전일까지 13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동안 모두 6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의 지수대별 매매금액을 살펴보면 1600~1700선에서는 매도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1500~1600선에서는 매수 우위를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주에 나타났던 것과 같은 공격적인 매도세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600선 전후에서 하락 압력 둔화 전망 이 애널리스트는 “지수 급락으로 두려움에 휩쓸리기 쉬운 상황이지만 지금은 두려움과 투매가 극한에 도달할 때 지수 반등이 나타났던 과거의 사례를 떠올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기술적으로는 2003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상승추세대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기적으로 15% 내외의 하락 폭과 이격도 90선에서 기술적 반등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추가 하락이 진행되더라도 1650선을 전후한 부근에서 하락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단기간 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점을 감안한다면 주식 비중을 크게 늘리기 보다는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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