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앞둔 우리은행 글로벌 경영 박차
민영화 앞둔 우리은행 글로벌 경영 박차
  • 신동민
  • 승인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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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행장 뚝심 경영 금융권 주목
성장성·안정성·건전성에서 우수한 성과 이뤄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이 새해 벽두부터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우리은행은 국책 은행 민영화와 M&A 이슈가 맞물리면서 커다란 변혁기를 맞고 있어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경영행보도 그 어느 때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 행장은 올해 경영화두로 ‘크고 강하면서도 빠른 은행’으로 삼고 지난 17일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러시아에 현지은행을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과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 공기업 민영화를 내세운 신정부 출범으로 금융권에 불어 닥칠 M&A 이슈와 민영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경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강한 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계의 불도저’로 불리는 박 행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공격적 경영과 내실 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뤄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박 행장은 조직개편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자산, 카드, 방카슈랑스 등 영업전부분에서 높은 성장성을 나타냈다. ‘우리V카드’가 최단기간 150만 계좌를 달성해 카드 시장점유율 7%를 돌파했으며 방카슈랑스 부문에도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실적을 나타내는 등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은행권에서는 두 번째로 자산 200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현지법인 설립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세계 최고권위의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지로부터 2007년 한국의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또한 2007 고객만족경영대상, 대한민국인터넷 대상, 한국컨설팅 대상, 기업혁신대상 최우수 최고경영자(CEO)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올해도 박 행장은 우리은행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박 행장은 모스크바 현지법인 설립 기념행사에서 “우리은행은 2010년까지 전세계 200개 점포망을 확보하는 ‘글로벌 10200’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우리은행은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베트남, 인도를 아우르는 유라시아 금융로드 구축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박 행장은 안정적인 수신기반 확충과 수익 위주의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은 질 위주의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동력으로 삼고 몇년째 25% 수준으로 답보상태인 비이자 수익의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환율과 금리, 주가, 실물에서 기인하는 리스크의 유형과 규모가 복잡해지고 있어 이러한 리스크를 예측하고 통제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민영화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데 민영화 방향성은 2~3분기에는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현재 논의중인 매각 대상은 우리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로 예금보험공사가 72.97%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4조6695억원에 이른다. 최근 정부가 보유한 금융회사를 묶어 ‘토종’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자는 방안이 나오면서 실현 가능성에 금융권에서 논란이 일고 잇다. ‘산업은행 민영화’에서 출발한 IB 육성 방안은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을 묶고 여기에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합쳐 세계 1위의 골드만삭스보다 규모 큰 공룡 금융사를 만들자는 안이 나왔다.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민영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은행 투자은행(IB) 부문, 대우증권, 기업은행 등을 우리금융과 묶어서 팔면 글로벌 금융회사를 빨리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인수위도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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