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웃음으로 사회적 편견에 맞서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웃음으로 사회적 편견에 맞서다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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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국적인 이야기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영화에서 뮤지컬로 그리고 또 다시 영화로 이어지는 긴 생명력을 가진 작품이다. 이 공연은 지난 11월 한국배우들 버전으로 초연된 후 12월에는 미국 영화로 수입돼 영화관을 뜨겁게 달궜었고, 오픈첫날 ‘시카고’와 ‘렌트’같은 뮤지컬영화의 흥행수익을 제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짧은 상영 후 아쉬움만을 남기고 내려버린 영화와는 달리 뮤지컬 공연은 2월까지 연장하며 관객들을 찾아간다. ▲뚱뚱하다고? 예쁘지 않아고? 그게 뭐 어때서! 뮤지컬‘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 트레이시는 뚱뚱한 몸매에 부풀린 머리를 가진, 춤추기에는 부적절한 몸매를 가졌지만 외모에 굴하지 않고 댄싱퀸을 꿈꾸는 10대 소녀다. 트레이시 주위에는 트레이시보다 더 큰 몸집을 가진 엄마 에드나와 아빠 윌버 그리고 수줍음 많은 친구 페니가 함께 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댄싱퀸을 꿈꾸는 뚱뚱한 몸매의 트레이시가 TV쇼 ‘코니콜린스 쇼’에 출연하고 곧 유명인사로 떠오르면서 극이 전개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트레이시는 절대강자로 예쁘고 날씬하지만 인간성 나쁜 엠버를 물리치고 소녀들의 우상인 인기남 링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헤어스프레이’는 지금까지 조연이나 재미를 주는 감초역에 머물렀던, 주인공으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들이 공연 전반에 나서서 그들의 외모를 콤플렉스로 여기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장점으로 승화시킨다. ▲미국판 삼순이? 은찬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트레이시가 ‘코니콜린스 쇼’에 출연해 여러 사건들을 극복해 결국은사랑과 꿈 둘 다를 쟁취하는 이야기다. 이런 스토리는 한국 드라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얼마 전 유행했던 금순이·삼순이·은찬이 같은 촌스럽고 보잘것없는 주인공들이 붐을 이뤘었다. 로맨스의 주인공으로서는 가당치 않을 것 같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외모와 환경을 가진 이들이 좌충우돌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담은 이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친근감을 주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을 소재로 관객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노동자 계급과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댄스경연대회라는 매체를 통해 춤과 노래라는 유쾌한 방법으로 자신의 꿈은 물론 사회까지 변화시키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이끌어내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헤어스프레이의 또 다른 매력으로 복고를 빼 놓을 수 없다. 6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독특한 무대와 복고풍의 화려한 의상 그리고 신나는 댄스의 향연이야 말로 관객과 배우들이 한데 즐길 수 있는 중요 포인트인 것이다. 이처럼 신나는 음악과 춤 안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뮤지컬‘헤어스프레이’의 신념은 한국 관객들에게 흐믓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 공연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2월 17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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