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대장금'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대장금'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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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공연으로 13억 중국을 흥분시킬 한류 컨텐츠
영화와 달리 공연은 공연횟수를 거듭함에 따라 구성이나 연출이 조금씩 바뀐다. 관객의 반응에 따라 작품의 요소요소를 업그레이드시키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첫 막을 올린 뮤지컬'대장금'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30회의 정규 공연을 마치고, 평단과 관객의 조언을 받아들여 작품을 업그레이드했다. 드라마 '대장금'의 좋아했던 관객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뮤지컬'을 보지 않았던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 되었다. 또한 인물간의 관계를 더욱 드러나 보이게 하기 위해 대사를 추가하는 등 객석과의 정서적인 교류를 더욱 원활하도록 했다. 뮤지컬 대장금은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서 세계 무대에서 한류를 선도하는 또 하나의 컨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이 북경의 세기연출회사 세기극장과 2008년 북경올림픽 전인 4월 중에 북경 공연을 개최하기로 MOU를 체결함에 따라 새로운 한류가 뮤지컬'대장금'에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미자의 다섯 맛처럼 때론 달고, 때론 쌉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대장금'이 8월 25일부터 9월 9일 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역사 속에 돋보이는 ‘인물’의 이야기 “뮤지컬 대장금”은 역사적 사건 속에 사람과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공연이다. ‘역사’라는 큰 흐름 속에 개인이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의 사건과 사람들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해 확대하여 보여준다. 54부작의 대하 드라마를 2시간 30여분의 무대예술로 압축하면서 뮤지컬 만의 감동을 불어넣기 위해 주인공의 운명과 인연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서사적인 사건이 주는 설명적 상황에 감정적인 터치를 더해 뮤지컬에서 강조되는 멜로 라인을 강화했다. 또한 '뮤지컬 대장금'의 묘미는 성공스토리를 적극적인 장금의 캐릭터로 구현했고, 개인간의 인연이자 감정인 사랑은 한국적인 정서에 바탕을 둔 은근함으로 표현했다. 서로 돌보아주고 지켜주는 민정호와 장금의 사랑과 자신의 욕심을 포기할 수 있는 중종의 사랑, 그리고 상대가 알아주지 않아도 목숨까지 바치는 금영의 애틋한 사랑의 모습들이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길 것이다.
▲조선시대의 배경에 오케스트라의 만남 뮤지컬 대장금은 40곡의 뮤지컬 넘버를 담고 있으며, 그 중에 25곡의 보컬곡이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이지만, 서양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현대적인 음악이 극을 관통하고 있다. 여기에 국악기가 솔로로 협연하는 곡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색다른 퓨전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영화 음악 감독으로 실력을 입증한 조성우 작곡가의 상황별 음악 구성은 극적 긴장감과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다. 안무적으로도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하여 재창조 했다. 경쾌한 선율과 다양한 소품을 사용한 드라마적인 안무와 어우러져 극적 이해도와 재미를 더한다. 한국적 춤사위를 바탕으로 한 퓨전적 춤사위의 창조는 전체적인 군무를 한층 더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표현했다. ▲섬세함과 상징성이 공존하는 무대, 관계성이 드러나는 의상 뮤지컬 '대장금'의 비주얼 부분은 “한국의 선은 그대로 남기되, 그 안에서 색감, 문양, 질감에 변형을 가한다”는 원칙 하에 이루어진다. 의상은 시대적 복식의 재현을 지양하고, 실루엣의 변화와 색감, 원단 선택에 있어 전통의 재창조를 강조했다. 배우의 동선과 안무를 고려한 기능적인 디자인과 그룹별 특성에 맞추어 색감과 질감을 선택했다. 그리고 인물들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인물들간의 친근 관계, 적대 관계에 따라 색채감을 달리하여 관계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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