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그녀들의 뜨거운 무대 ‘시카고’
섹시한 그녀들의 뜨거운 무대 ‘시카고’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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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옥주현이 이번엔 ‘시카고’에 도전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는 한국에서도 두 차례 공연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 공연된 ‘시카고’ 한국 초연은 인순이, 전수경, 최정원이라는 걸출한 배우들로 공연되며 당시 4000석에 육박하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그리고 2003년 영국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은 영화 ‘시카고’에 열광하던 이들의 관심까지 더해져 큰 이슈가 되었고, 실력 있는 팔등신 배우들이 밥 파시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이며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세번째로 공연되는 뮤지컬 ‘시카고’는 9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2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최정원, 배해선, 옥주현, 성기윤 등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과 오디션으로 선발된 수준 높은 배우들과 이번 공연을 위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스태프들이 내한해 배우들 조련에서부터 무대작업까지 참여한다. 특히 밥 파시와 함께 공연에 참여하고 96년 재공연의 안무를 담당한 앤 레인킹과 함께 작업한 게리 크리스트(Gary Chryst)가 이번 공연의 안무가로 참여해, 한국 배우들에게 밥 파시의 스타일과 컨셉을 완벽하게 전수할 예정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정상적인 기승전결의 플롯 구조를 갖추기 보다는 아주 비사실적이고 양식적인 방법으로 주제를 부각시키고, 이야기 전개보다 표현 방식을 부각시키는 컨셉 뮤지컬 형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뮤지컬 ‘시카고’가 다른 공연과 차별화 되는 점이다.
▲관능의 몸짓 속에 숨겨진 통렬한 사회 풍자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이라는 뮤지컬 <시카고>의 선전문구처럼 <시카고>에는 2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과감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른바 '1전 신문(penny paper)'이라 불리며 당시의 언론을 주도하던 극도로 선정주의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와 풍자, 그리고 O.J.심슨 사건에서도 우리가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던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또한 남성중심의 도덕관과 황금만능주의, 진실보다는 포장을 중시하는 외형주의의 편향된 시각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활력 있고 감미로운 재즈의 향연 작품의 메인 테마인 “All That Jazz”에서 보여주듯 뮤지컬 ‘시카고’의 음악은 재즈풍이 지배적이다. 작품의 배경이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클럽이고 그 시대 시카고의 소위 ‘대중가요’가 바로 그런 클럽에서 연주되었던 재즈였기 때문이다. 14인조로 구성되어 있는 뮤지컬 ‘시카고’의 밴드는 튜바, 트럼펫 등의 미국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는 악기들로 편성되어있다. 이들은 다른 공연과 달리 무대 정중앙에 계단형으로 위치하여 제 2의 배우역할을 하며 극에 참여하기도 한다. 특히 지휘자가 익살맞게 배우들과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과 막간에 연주되는 신나는 밴드의 애드립은 뮤지컬 ‘시카고’의 특별한 즐거움이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섹시한 대결 2007뮤지컬 ‘시카고’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배우 만큼이나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훌륭한 한국 배우들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배해선, 성기윤, 그리고 ‘아이다’로 대형뮤지컬 배우 대열에 합류한 옥주현등 절정의 기량을 가진 배우들과 일주일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춤, 노래, 연기 삼박자를 두루 갖춘 탄탄한 앙상블들이 함께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록시역을 함께 맡은 배해선과 옥주현은 뮤지컬 ‘아이다’에서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인 ‘아이다’와 ‘암네리스’로 비극적인 운명으로 이미 만났었다. 이 두명의 배우가 이제는 밥 파시의 매혹적이고 섹시한 춤과 더불어 순수한 척 하지만 영악한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록시 역으로 피할 수 없는 연기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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