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유혹 ‘블루다이아몬드’
거부할 수 없는 유혹 ‘블루다이아몬드’
  • 장혜진 기자
  • 승인 2007.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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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성공, 각자의 보석을 위해 치르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희생
작품 제목 ‘블루다이아몬드’는 아름답지만 소유자에게 저주를 부르는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웃음과 눈물, 여운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뮤지컬 ‘블루다이아몬드’는 작품 이름부터 매혹적이다. 이 공연은 한층 발전한 한국 뮤지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블루코미디 장르인 ‘블루다이아몬드’는 다음달 26일까지 대학로 신연아트홀에서 공연 한다.연출을 맡은 최재희는 이 작품이 현 사회를 비판한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를 모티브로 했으며, 자신의 딸도 이용가치로 보는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풍자한다고 전했다. ‘블루다이아몬드’는 자본주의사회가 갖는 어두운 이미지의 물질만능주의, 폭력성, 정치적으로 감춰진 허위를 아이러니하게도 경쾌하고 코믹하며 흥미로운 분위기로 풀어간다. 사랑과 배신, 성공에 대한 열망이 녹아들다 뮤지컬 ‘블루다이아몬드’는 사람들의 욕망이 각자의 색채에 따라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게 뿜어져 나온다. 고위층을 상대하는 클럽 블루다이아몬드의 오픈식 날. 클럽의 주인인 피첨의원과 그의 부인이 오픈행사를 열어 고위층 관계자들과 뇌물을 주고받을 찰나 한 무리의 일당이 습격해 검은 돈을 갈취한다. 소규모 강도생활을 하는 매키가 피첨에게 이용만 당하는 연인 제니와 자신을 위해 일을 저지른 것이다. 또한 그는 돈을 얻기 위해 피첨의원 딸 폴리를 꼬여내 결혼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사실을 알게 된 피첨의원은 경찰들과 거래해 그를 투옥시킨다. 매키는 자신을 석방해 줄 거라 믿었던 경찰서 반장인 친구 브라운에게 배신당하자 탈옥을 감행하고, 그동안 자신에게 진심을 바친 폴리와 마주한다. 그러나 매키는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그녀를 다시 이용하게 되는데… 돈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들의 갈등과 삼각관계 속의 긴장으로 관객은 110분 동안 지루함 없이 극에 몰입된다. 저력 있는 젊은 배우 무엇보다 이 작품은 젊은 배우들로 힘차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매키 역의 허성민, 이동수와 폴리 역의 황지영은 이미 밑바닥에서, 명성황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허성민과 이동수는 극 중에서 강도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중적인 매키를 눈빛하나부터 노래까지 섬세하게 표현한다. 황지영 또한 부정대신 자신이 선택한 사랑을 지키려는 모습을 잘 나타내 관객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제니 역의 김언정, 송윤희는 사랑과 욕망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연기와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는 외모로 신인배우들로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는 매키파 3인방 이승학, 김중기, 이창욱은 극중의 무거움을 코믹하게 풀어 나간다. 이번 출연진들의 향후가 기대된다. 풍부한 쇼(Show) 뮤지컬 ‘블루다이아몬드’는 음악, 무대, 의상 등 미장센적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와 매력이 높다.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성공의 랩소디, 드라마를 위한 show적 요소들은 많은 볼거리로 사회적인 패러디와 함께 상업적 형식에도 발맞춰 많은 관객들과 소통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버무러진 뮤지컬 ‘블루다이아몬드’는 다양한 비쥬얼과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를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만이 아닌 자신의 야망과 이를 이뤄내기 위한 사회와 사랑이 맞부딪치는 내용들이 관객의 공감대와 열광을 얻는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들었지만 특히 블루스와 발라드의 색채가 적절히 가미돼 부드러운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배우들은 극중 본인의 심리상태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까지 노래로 전달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함께 부르는 ‘곰팡이 꽃들의 인사’의 경쾌한 리듬은 관객들을 저절로 흥얼거리게 한다. 제인이 부른 엔딩곡 ‘블루다이아몬드’는 가지고 싶었던 욕망에 대해 허무함을 잘 느낄 수 있다. 공연문의는 아인컴퍼니 02-3676-0281로 하면 된다. www.blu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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