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한통운 인수추진은 무리수”
“CJ 대한통운 인수추진은 무리수”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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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등 향후 애로 사항도 많아---재계, CJ 자금 주시
‘M&A의 귀재’ 또는 ‘무모한 그룹 확장’등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받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최근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물건은 대한통운이라는 재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대한통운 보유지분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올해 7년째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대한통운의 몸값이 1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눈독들이는 이유 CJ그룹에는 대한통운과 유사한 업종을 영위하는 비상장 회사인 CJ GLS라는 물류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사실상 이재현 회장의 개인 회사나 다름없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장이 가지고 있는 CJ GLS지분은 55.97%이며, 그 외 지분은 CJ(주)가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CJ(주)의 지분도 19.73%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2004년과 2005년에 배당을 실시해 배당금을 챙긴 이 회장은 대한통운 M&A전에는 CJ GLS를 주축으로 움직여 결국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이 회장과 그 가족에 돌아가는 수혜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CJ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 회장은 은밀히 자금을 마련해 어느 순간 기업을 인수한다는 특성을 보여 왔다는데, 대한통운 M&A와 관련 조회공시에서도 CJ는 “관심있다”는 수준에서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CJ GLS가 지난 2005년 11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최측근으로 대한통운을 퇴사한 팀장 A모씨를 영입했다. A모씨는 곽영욱 전 사장이 대한통운 인천지사장을 역임하던 시절부터 기획을 담당하며 인연을 맺어 왔으며 1999년 곽영욱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는 서울 본사로 함께 옮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업계에서는 그가 CJ GLS로 이직하기 전까지 대한통운의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로, 정보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를 이미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입금 등 향후 애로 사항도 많아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무리수라는 지적은 바로 차입금 문제라는 악재가 있다. 그간 대한통운에 대한 재계의 공격적인 기업 인수 관심 표명 등이 원인이 돼 해마다 인수 예상가가 2005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현재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재계에서는 향후 대한통운의 인수가가 최소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들이 증권가에서는 쏟아지고 있다. 재계는 이 회장이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해 나갈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M&A를 추진함에 있어 기업 실적보다는 유가증권, 부동산, 기업 등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 왔다. 단기 자금 확보에서는 천재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실례로 지난 2000년 생수사업체 스파클을 정리했고 2001년 음료사업부문을 롯데칠성에 팔았다. 제일선물과 CJ엔프라니(화장품회사)를 각각 243억원과 136억원을 받고 팔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부산 서면 땅을 매각해 1100여 억원을 마련했고 이어 2004년 용산부지를 673억여원을 받고 팔았다. 그는 이렇게 모은 자금을 M&A 재원으로 활용했다. ▲새로운 주인은 누가 대한통운의 현재 지분 구성은 골드만삭스가 25.96%, STX그룹이 14.74%, 금호아시아나가 14.1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보증채권 출자전환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대한통운의 최대주주는 STX그룹으로 21.30%, 2대주주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4.71%를 보유했다. 불과 1년 사이에 금호와 STX의 지분율 차이는 1%미만까지 좁혀졌다. 대한통운 주식은 지난 2004년 1주당 1만5000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주 종가 10만500원으로 대한통운의 시가총액은 1조6069억원이다. 채권단인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법정관리 기업임에 따라 채권단 의도보다는 법원의 의도와 결정에 따른 매각이 실시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약 1600여 만주 수준의 대한통운 주식은 M&A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법정관리 기업임에 따라 법원이 정한 ‘50%+1주’를 원칙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800만주가 추가로 발행된다. 결국 대한통운의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한 관건은 향후 일정이 본격화될 때 골드만삭스 계열이 보유한 25.96%의 지분을 누가 확보하느냐와 추가 발행 800만주의 주식을 누가 갖느냐가 대한통운 인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한통운 M&A에 걸림돌이 돼 왔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 ‘하자보수 문제’가 완료될 예정이고 리비아 정부가 대한통운에 최종 완공증명서(FAC)를 발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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