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단독체제 구축하나
CJ 이재현 회장 단독체제 구축하나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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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전환은 이 회장 체제·2세 승계 정지작업
CJ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이슈가 주식시장의 ‘핵’으로 떠오르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재현 회장 단독체제 구축을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CJ그룹 지주회사 전환은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총괄 부회장과 동생 이재환 CJ 경영기획실 상무를 경영에서 배제하는 한편 지주회사 지분을 독식, 손쉽게 계열사를 장악하고 2세(아들 선호.17세)후계체제 승계를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J그룹은 비상장 계열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비상장사에 대한 직접 투자로 상장 후 막대한 차익을 누리고 경영권과 지주회사 지분을 확보해 지배구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현 회장 독주체제 CJ그룹은 지난 4월 CJ홈쇼핑의 지주회사 전환에 이어, 최근 그룹의 핵심 축인 CJ(주)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대열에 합류했다. 금융감독원 CJ(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CJ그룹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최다인 131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기업집단이지만, 지배구조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룹오너인 이재현 회장은 CJ(주) 보통주 19.72%, 부인 김교숙씨 0.05%, 딸 경후씨 0.98%를 보유하고 있고, CJ(주)가 다시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는 지배주주다. CJ(주)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중 CJ미디어, CJ홈쇼핑 등 일부 회사는 다시 연관된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소규모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결국 이재현 회장 -> CJ(주) -> 소규모 지주계열회사 -> 계열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로 이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CJ그룹 형제들 중 이 회장을 제외한 누나 이미경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CJ미디어 지분만 1.32%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생 이재환 상무는 CJ 경영기획실 상무와 CJ CGV 광고대행사인 (주)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명함만 가지고 있을 뿐 두 사람 모두 실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CJ(주)의 지분은 전혀 없다. 이러한 지분구도를 감안할 때, CJ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재현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은 이 회장의 후계 승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그룹내·외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은 향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분할 후 사업자회사가 되는 CJ푸드 지분을 처분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지분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들 경영승계 전면 부각 CJ그룹이 지난 2월 흡수합병 한 엠넷미디어(주)의 최대주주는 33.25%를 가진 CJ(주)와 15.07%를 가진 CJ미디어(주)가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로 되어 있다. CJ미디어(주)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에서 오너인 이 회장의 아들 선호군이 참여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에 공식 데뷔한 기업이다. 현재 선호군이 6.11%의 지분을 보유해 CJ(주)에 이은 2대주주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CJ미디어 지분 1.32%를 보유한 4대주주다. 반면 이미경 부회장의 핵심 관할인 CJ엔터테인먼트가 CJ(주)로 편입되면서 선호군이 이 부회장보다 많은 CJ미디어 주식을 가져 이 부회장의 존재 가치가 불명확해졌으며 향후 후계구도가 선호군 중심으로 굳혀질 수 있다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CJ그룹 고위인사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 형제 간 계열사를 나누어 가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해 CJ그룹은 이 회장 단독 경영체제로 갈 것을 암시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남매경영’의 CJ그룹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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