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펀드, “물의 전쟁” 시대가 온다
워터펀드, “물의 전쟁” 시대가 온다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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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투신 출시 한달여만에 2249억원 수탁고 몰려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이 있을까? 통계적으로도 우리나라 국민들 중 4% 정도만이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젠 물을 사먹는 일은 전혀 낯설지 않다. 그것도 석유값 보다 더 비싼 값으로 말이다. 이제 물은 그 희소가치로 인해 ‘블루골드(Blue Gold)’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인구는 3배 이상 증가했고 물소비량은 6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 물위원회(WWC)는 2025년경에는 세계 인구의 50% 가량이 물 부족 사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도 있다. 물 부족 현상의 주원인은 수질 오염과 인구 증가, 물 소비량 증가 등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관계시설 부족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수십억명이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시설 부족으로 물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이 물에 대한 투자가치를 높였으며, 이에 맥클베인사(McIlvaine Company)는 2010년 물산업 규모가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니 수자원 부족과 관련 산업이 하나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워터펀드가 있나? 현재 국내에 출시된 워터펀드로는 지난달 11일 한화투신운용이 ‘글로벌 북청물장수 주식형펀드’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그 다음날인 12일 삼성투신운용이 ‘글로벌워터펀드’를 출시해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16일에는 산은자산운용이 ‘S&P글로벌워터주식형펀드’, 이달 8일에는 한국투신운용의 ‘월드와이드워터펀드’가 가세했다. 현재까지의 수탁고를 살펴보면 워터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삼성투신에는 출시 한달만(2007년 5월 22일 기준)에 2249억원의 자금이 몰려 가장 앞서 있고 그 다음으로 한화운용(187억원), 한국운용(185억원), 산은운용(175억원) 순이다. 하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섬성투신(2.71%)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들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펀드는 장기적인 입장에서 투자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의 수익률은 큰 의미가 없다. ▲워터펀드, 어디에 투자하나? 워터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물 자원을 개발하는 인프라업체에서부터 상하수원 처리 관련 산업, 정화기술산업, 하수처리업체 등이다. 그중 한화투신운용과 한국운용에서는 물 자체를 판매하는 식음료 기업까지 투자한다. 프랑스 비올리아, 수에즈 등에 투자하는 삼성워터펀드 삼성투신의 ‘글로벌워터펀드’는 세계적인 수돗물 공급회사인 프랑스의 Veolia(비올리아), Suez(수에즈) 등이 주 투자 대상이다. 이 상품은 세계적인 워터펀드인 ‘에코워터펀드’를 장기간 운용하고 있는 벨기에 KBC사가 삼성투신의 위탁을 받아 운용한다. ‘에코워터펀드’는 2003년초부터 2007년 3월까지 매년 평균 수익률이 41.58%(달러 기준)에 달할 만큼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S&P등급 5스타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속성장 가능성 높은 물관련 기업에 투자 한화북청물장수펀드 한화투신의 북청물장수 펀드는 SAM(Sustainable Asset Management)을 해외자산운용사로 선정, 전 세계의 지속성장 가능한 워터 비지니스관련 기업 주식에 장기 투자해 투자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또한 환헤지를 통해 환율변동위험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 SAM은 1995년 스위스에서 설립돼 글로벌 워터 인덱스를 발표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자산을 선도적으로 투자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다. 그 외에 산은운용의 ‘S&P 글로벌워터 주식형펀드’는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만여개 데이터베이스 종목 중 수자원 관련 사업에 노출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며,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 워터섹터 펀드’는 전세계 상하수도 담당업체와 물자원을 개발하는 인프라업체, ‘먹는 샘물’을 생산하는 소비재 업체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워터인프라 투자펀드이다. 특히 이 펀드는 선진국에 80%를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20%를 투자해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증권 마케팅팀의 정기왕 팀장은 “이상기후, 산업화, 도시화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물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이머징 국가에선 안전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그동안의 노후화된 설비의 교체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 주식시장의 혼조세와 낮은 채권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 매력적인 투자방안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강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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