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를 알자]말레이시아 '소리없는 상승 지속'
[해외증시를 알자]말레이시아 '소리없는 상승 지속'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7.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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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정부 지출 증가, 증시 상승세 견인
소리 없이 강한 증시 상승률 투자자들이 중국과 베트남펀드에 열광하는 사이, 남모르게 수익률을 키운 역외펀드가 있다. 해외 역외펀드 중 최근 1년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펀드는 중국이나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가 아닌 ‘말레이시아’ 투자펀드이다. 특히 ‘피델리티말레이시아 펀드’는 60%가 넘는 연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에 투자하는 동남아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24% 수준이었다. 2005년 1월 903.84p를 기록한 인도 쿠알라룸푸르종합지수는 2005년 860선 아래로 내려가는 잠시의 조정을 거친 후 상승을 지속, 2007년 4월 30일 1322.25p까지 올랐다. 2004년 4월부터 2007년 4월까지의 주가 수익률은 60.7%를 기록, 최근 4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비교해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비교적 안정적이고 꾸준한 증시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말레이시아증시의 특징이다.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연초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 1분기에만 13.7%가 올랐으며 시가총액 1조엔이 넘는 말레이시아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며 말레이시아 대표기업이 아시아 10개 증시의 대표기업에 포함됐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도 달러당 3.4325링기트까지 오르며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쿠알라룸프르 제조업·IT비중 확대 시가총액 2160억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시장은 약 1321개의 상장회사가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규모 상위 기업으로는 전기전자기업인 Tenaga Nasional, 대표 은행인 Malayan Bank, Bumiputra-Commerce Holdings(BCH), Public Bank, 통신업체인 Telekom Malaysia, Maxis Communications, 운송업체인 MISC 등이 대표적이다. 업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금융, 제조, 유틸리티업종이 상위권을 차지, 다음은 소비재, 통신의 비중이 높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김학재 마케팅팀장은 “대표 금융주인 Malayan Bank와 BCH는 지속적인 NPL(부실채권) 처분으로 자산건전성이 향상되고 있고, 각각 비이자수익과 IB사업부문 강화로 수익다변화를 이루고 있는 기업”이라며 “밸류에이션도 낮아 주가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석유·천연가스·팜오일·주석 등의 천연자원 부국으로 2004년 기준 세계 19위 무역대국으로 부상했다. 과거에는 고무와 주석 생산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80년대 이후 전자제품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돼 현재 전기·전자의 수출 비중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GDP 산업 비중에 있어서도 제조업의 비중이 70년대 13.9%에서 2003년 30.9%로 증가했고, 반면 농업의 비중은 70년대 42.7%에서 15.9%로 감소했다. 외자유치를 통해 성공적인 경제구조 전환을 이뤄낸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산업·물류 허브로 부상.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GDP성장률은 5.9%로 올해는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적으로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동산 취득세 페지,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말레이시아 통화에 대한 국제화 등을 검토 중에 있어서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며, 특히 미국과의 FTA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학재 마케팅팀장은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투자와 소비가 크게 활성화될 토대는 이미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팀 김준범 매니저 역시 “말레이시아는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9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초대형 인프라 사업이 진행 중이고,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목재가격 인상, 수출 확대 등 기업실적이 크게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총선을 앞두고 정부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역외펀드인 피델리티 말레이시아펀드외에 ‘신한 BNPP 봉쥬르 동남아시아 주식투자신탁’과 ‘한국월드와이드 아세안 우량기업 종류형투자신탁’ 농협CA투신운용의 ‘베트남아세안플러스’ 펀드 등이 있다. 이들 펀드의 말레이시아 투자 비중은 20~30%를 차지. ‘신한 BNPP 봉쥬르 동남아시아 주식투자신탁’은 동남아시아펀드 중 말레이시아투자비중이 39.7%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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