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전경련 상근 부회장 맡을 듯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조석래 전경련회장으로부터 상근 부회장직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전경련 입성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산업 및 대기업 정책 등에 관해 재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치권 및 사회단체와의 의견교환을 할 때 실무 일선에서 총책임을 맡고 있고 현 시점에서 활발한 역할이 필요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황 전 회장은 조석래 회장이 강하게 영입 의지를 갖고 ‘러브 콜 사인’을 보내지만 고사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수 차례에 걸쳐 조 회장이 황 전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계를 위해 황 전 회장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요청에 일단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 회장이 황 전 회장을 영입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가 매우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경련 조 회장이 전경련 임원진을 개편하면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과 이승철 전무를 영입한데 이어 황 전 회장 영입에 공들이는 것은 ‘할 말은 하는’ 그의 처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할 말을 하는 CEO’로 불린 황 전 회장은 지난 1975년 삼성물산에 발을 디딘 후 삼성그룹 비서실 등을 거쳐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삼성증권 사장 등을 역임한 경제계의 대표적인 ‘삼성맨’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이끌면서 3년 연속 순이익 1조원대의 눈부신 경영성과를 올렸지만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측과의 갈등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무산되었다.
그는 재임 당시 대주주인 예보를 향해 “우리금융은 국민 소유이고 예보가 상머슴이면 우리금융은 하머슴”이라고 말하는 등 입바른 소리를 잘 해 미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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