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상속세 재원 마련 딜레마
한진해운 상속세 재원 마련 딜레마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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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를 대비하라”--- 차녀는 미성년 주식보로 1위
지난주 한진해운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규이사로 선임된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양현재단 이사장의 얼굴은 어두움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타계한 조 회장의 경영을 이어받기로 뜻을 정한 이후 일각에서는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이 추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 최 이사장과 두 딸에게 남겨진 지분 상속과 관련한 상속세 재원 마련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또한 차녀인 유홍(19세, 1988년 6월 출생)양은 상속으로 인해 보유한 주식이 약 480억원대로 국내 재벌 총수의 직계·방계 미성년자(1988년 1월 이후 출생한 만 19세 이하) 주식부자 중 1위로 꼽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어쨌든 한진해운의 앞날은 험난한 항해가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끊임없는 M&A설 JP모건 계열 투자회사인 홍콩계 JF에셋은 지난 13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한진해운 지분 5.11%(366만1680주)를 장내 매수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JF에셋이 사들인 지분을 새미오퍼에 매각해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이 추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JF에셋이 지분 매입했다고는 하나 한진해운을 둘러싸고 M&A가 추진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렇지만 외국인 지분이 41.30%에 달하고 있어 취약한 지분 구조로 인한 적대적 M&A설이 나오는 것은 사실인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외국인 지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새미오퍼는 작년 10월부터 한진해운을 꾸준히 매집해 현재 12.76%를 확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JF에셋을 비롯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지분을 새미오퍼에 매각하면 적대적 M&A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주가가 비싼 만큼 새미오퍼가 시세차익을 노려 주식을 팔면 팔았지 더 이상 지분을 사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지난 2001년 발행한 BW 행사가격이 5000원인데 아직까지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향후 M&A 가능성에 대비해 우호세력이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이사장은 한진해운 지분을 양현재단 등을 통해 12.66%를 보유하고 있으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보유 중인 11.06%를 기반으로 경영권 인수를 노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 측은 “현재 우호지분만 23.72%에 달한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M&A설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상속세 규모 1000억원대 넘을 것 최은영 양현재단 이사장과 두 딸은 고 조수호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한진해운,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한국공항, 메리츠증권, ㈜한진 등의 지분과 관련한 상속세 규모가 8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식 부분에 대한 평가만일 뿐이고 기타 부동산 등 상속부분을 포함할 경우 1000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이 상속받은 주식은 한진해운 140만주, 대한항공 39만 8487주, 한진중공업 3만 8497주, 한국공항 8283주, 메리츠증권 7만 823주, ㈜한진 11만 4659주 등 16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730억원 규모다. 또한 두 딸 조유경(21)ㆍ유홍(19) 씨 역시 한진해운 93만주, 대한항공 26만 5658주, 한진중공업 2만 5663주, 메리츠증권 4만 7214주, 한국공항 5520주, 한진 7만 6439주 등 모두 960억원대를 상속받았다. 결국 최 이사장과 두 딸은 50%의 상속세가 부과돼 최 이사장은 본인의 상속세 365억원을 포함해 두 딸 지분에 대한 상속세 480여억원을 합해 모두 845여억원을 내야 할 처지다. 고민스런 대목이다. 그러나 상속세 납부를 위한 현금 재원 조달은 쉽지 않고, 그렇다고 최 이사장의 한진해운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팔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경우 경영권 및 대주주 지위가 위태롭기에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렵다. . 한진해운 관계자는 “조속히 납부할 예정인데 현금일지 물납일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차녀는 480억대 주식보유로 1위 아직 미성년자인 둘째딸 유홍양은 대략 480억원대의 주식을 상속받아 그동안 대한민국 미성년자 주식부자 1위였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동선 군(모두 407억원 보유)을 제쳤다. 유홍양은 16일 종가로 산정할 경우 한진해운 335억0500만원, 대한항공 106억1000만원, 한진중공업 7억 4000만원, 메리츠증권 3억 8000만원, 한국공항 2억5500만원, 한진 25억3000만원으로 모두 480억 2000만원 규모다. 장녀 유경 씨는 국내 여성 주식부호 19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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