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가 만들어 가는 것은 바로 ‘브랜드’이다!
두바이’가 만들어 가는 것은 바로 ‘브랜드’이다!
  • 김영진 기자
  • 승인 2007.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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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두바이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내리는 순간, 즐비하게 늘어선 마천루들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막을 지키는 베두인으로만 중동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이미 당신은 시대의 흐름을 모르는 사람일지 모른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을 필두로 정·재계 인사들이 연이어 두바이를 방문하고 두바이에 관련한 소식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일 매스컴을 도배하듯 오르내리고 있다. 두바이는 과연 어떤 곳이며, 그곳에서는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세계 최고의 빌딩, 사막 한가운데의 스키장, 바다위의 세계지도 모양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인공섬… . 지금 두바이는 세계 최고, 세계 최대,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두바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한 책이 출간돼 시선을 끈다. ‘글로벌 브랜드 두바이’. 이 책은 광고평론가이자 한국문화콘텐츠학회 부회장인 저자 임은모가 두바이에 체류하면서 마케터의 눈으로 본 두바이의 실상을 기록한 두바이발 편지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국가로서 두바이가 가진 브랜드 가치가 바로 두바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게 한 힘이 됐다”고 말하며 “두바이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오일머니를 끌어모은 것처럼 우리의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오일머니를 환류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세계의 문화·소비 콘텐츠가 한자리에 인구 12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두바이에 자동차는 62만여대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2명중 1명은 차를 몰고 있다는 뜻인데, 그만큼 두바이에서의 자동차 브랜드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두바이의 도로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의 쇼윈도가 된 셈이다. 이중에는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도 포진하고 있다. 자동차뿐 아니라 베르사체, 아르마니, 불가리, 구찌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하며 고급 호텔 체인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이룬 것보다 이룰 것들이 더 많다”라고 말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세계 최고, 세계 최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두바이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지도자를 비롯한 구성원 모두가 ‘두바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 경제발전을 이끄는 에미레이트 항공 두바이 발전의 주역은 단연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이다. 그렇다면 경제분야에서의 일등공신은 누구일까? 단연, 두바이 브랜드를 앞서서 만들어 나가는 기업들일 터. 그중 가장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에미레이트 그룹이다. 이 그룹은 지난해 6월 독일 월드컵 경기 동안 에미레이트 항공의 광고 전파를 타고 전세계로 노출됐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FIFA에 낸 월드컵 스폰서 비용은 무려 2억여 달러, 2005년 한해 에미레이트 항공의 순이익은 6억7400만 달러였다. 연수익의 1/3을 스폰서 비용으로 지출할 정도로 자금의 여유가 있다는 거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쟁력은 곧 두바이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제주도 면적의 2.1배 정도인 두바이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연600만명. 연간 한국 전체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바이를 찾고 있는 셈이다. 말 그대로 기업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사막의 기적’을 이룬 두바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 저자는 두바이가 스스로 한국에 찾아올 것이라 말하고 제 발로 찾아오는 그들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 세계 최고의 빌딩을 삼성건설이 짓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한국을 인정하고 있다는 거다. 지난해 11월 두바이는 부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는 두바이 인터넷시티가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와 공동으로 ‘2006 텔레매틱스&홈네트워크 로드쇼’를 개최했다. 홍콩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문 포럼인 ‘ITU 텔레콤월드’행사에서 한국의 IT기업들은 미래 생활의 혁명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저자는 천문학적 수치에 달하는 오일머니를 한국으로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원유수입에 연간 80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큰손이므로 당당하게 중동 산유국들에게 오일머니의 러브콜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임은모 지음 | 미래사 192쪽 |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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