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강행하면 총파업
낙하산 인사 강행하면 총파업
  • 신동민
  • 승인 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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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출신 싹쓸이, 노조·시민단체 반발
지난 6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박병원 재경부 전 차관이 기자간담회를 하기위해 농성중인 금융 노조원들 옆으로 입장을 하고 있다.
“내부무마용 임금인상과 방만한 경영은 안돼” 지난달 공모가 시작된 4개 금융기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라며 해당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3개 금융기관장을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들이 싹쓸이 하면서 시민단체와 금융권 노조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마지막 남은 우리은행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는 유재한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행시 20회)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는 박병원 전 재경부 제1차관(행시 17회)이 내정됐고 기업은행장에는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연임하게 됐다. 강 행장은 행시 14회로 옛 재무부 이재국과 증권국, 보험국 등 요직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러한 인선에 대해 우리·기업·경남·전북은행 등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4개 은행 노동조합은 소속 기관장 인사가 ‘사전인사 내정설과 정권말기 나눠 먹기식 밀실 야합을 통한 낙하산 인사’라며 인사가 강행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을 경고했다. 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우리은행장 선임과 관련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주주 예금보험공사와 재정경제부의 파행적 인사 정책은 공적자금을 대여해 준 국민에 대한 모독행위이자 수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룩한 우리은행 전직원에 대한 테러행위임을 강력 경고한다”며 “우리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 저지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결사항전의 각오와 자세로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개입하고 지시하는 등의 관치 금융이나 낙하산 인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금융권을 관리감독하는 금융감독위원회 위원과 예금보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을 어떻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승인을 내준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밝혔다. 또한 참여연대는 “위원회가 박 전 차관이 취업제한 대상 후보에 해당한다고 했다가 이를 예외적 사항이라고 결정을 번복한 것에 대해 책임을 명백히 하기 위해 행정자치부에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관련 회의록에 대한 정보 공개를 촉구한다”고 문제제기 했다. 윤태범 행정감시센터장은 “정부 관료출신 인사가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로 선임되면 보통 내부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과도한 임금지급과 방만한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금융 공기업들이 경제부처 관료출신들을 경영진으로 영입하는 것은 금융감독당국의 통제와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은행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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