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선동 회장 지금이라도 용퇴해야
<기자수첩>김선동 회장 지금이라도 용퇴해야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7.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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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분식회계·정경유착 등 비리
김선동 S-Oil 회장이 지난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임기가 1년여 남았는데 임기를 마치면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경영자로서 나이가 많아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된 것 같다”며 “국가 및 산업적인 측면에서 봐도 떠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S-Oil 자사주를 한진 측에 매각함으로써 자리를 보전하는 것은 새로운 대주주가 된 한진그룹 측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명예롭게 퇴진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이유 때문일까? 현재 김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인정된 상태이고 지난 2002년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항소심 계류 중이다.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될 경우 실형을 살아야하기 때문에 더 이상 자리보전이 어려운 상태다. 현재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인으로서 하지 않아서야 할 가장 큰 범죄인 주가조작과 회계부정, 정경유착을 한 상황이라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이미지나 재계의 자정을 위해 지금이라도 김 회장은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결자해지 차원에서 자진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한다. 김 회장의 용퇴야 말로 새로운 대주주인 한진그룹에 부담을 덜어주고 실추된 S-Oil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길이다. 김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산지원에서 재판을 받을 때 재판장에게 “자신은 실질적 CEO가 아니라 최대 주주 아람코가 임명한 사미르 에이 투바이엡 S-Oil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어 회사의 세부적 경영상황을 잘 모른다”고 변론했었다. 이 말에 책임진다면 현재 용퇴를 해도 회사에 큰 부담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김 회장은 “자사주를 매각했으니 할 일이 끝났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임기까지 자리를 보전하겠다고 표명한 것은 전문경영인으로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처신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가져야할 도덕성과 책임이 결여된 행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김 회장은 그동안 자리보전을 위해 S-Oil 대주주인 아람코에 무리한 배당을 실시해주기 위해 온갖 불법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예롭게 퇴진한다는 것은 김 회장의 과도한 욕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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