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행운
준비된 행운
  • 조남호 기자
  • 승인 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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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과연 행복한 나라일까? IMD(국제경영대학원)가 2005년 발표한 '국민 삶의 질' 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60개국 중에서 41위에 그쳤다. 또,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조사에서는 111개국 중에서 30위로 평가되었다. 왜 이렇게 우리의 삶의 질은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늘 행운을 기다린다.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행운을 찾으려고 로또를 사거나 부동산에 목을 맨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90%가 10년 안에 원상태로 돌아오고 70% 이상이 오히려 불행해졌다는 기사를 읽고서도 말이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집값이 몇 배로 뛰는 것이 마치 행운인 것처럼…. 로또가 정말 행운일까? 비슷한 말이면서도 완전히 다른 두 단어, '운'과 '행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운이 없음을 한탄하면서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행운이 자기에게 와 주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행운이 들어오는 문의 열쇠를 가진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저 요행만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여건을 마련하는 일이 바보짓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행운을 만들어 내려는 사람은 요행 같은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준비된 행운’은 작은 이야기 2개로 구성돼 있다. 어느 봄날, 어릴 적 헤어진 뒤 50여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초로의 신사 짐과 맥스의 이야기로 출발한다. 자신의 힘으로 행운을 움켜잡아 유복한 삶을 손에 넣은 맥스를 보며, 짐은 어릴 적에는 유복했으나 현재 빈털터리가 된 자신의 운을 한탄한다. 그러나 맥스는 운과 행운은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운과 행운은 전혀 다른 존재야. 운은 확실하게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설사 찾아온다고 해도 쉽게 떠나 버리지. 하지만 행운은 누구나 직접 손에 넣을 수 있어. 그리고 그것을 손에 넣은 사람에게 반드시 행복을 안겨주지. 진정한 행복 말이야. 그래서 행운이라고 부르는 거야.” (p.22) 무엇이 이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을까? 이 둘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하나의 <우화>였다. △ 운명을 가른 마법의 네잎클로버 이야기 기사에게 무한한 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의 네잎클로버. 7일째가 되는 날 아침 마법의 클로버가 피어날 것이라는 마법사의 말에 흑기사 노트와 백기사 시드는 매혹의 숲으로 떠난다. 그러나 숲은 너무나도 넓고 척박해 네잎클로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남은 두 기사. 7일째가 되는 날 아침, 그들이 만난 기적의 광경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포기하고 왕궁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인가? 짐은 맥스가 들려주는 백기사 시드의 네잎클로버 이야기를 통해 행운은 자신이 만드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 책의 저자 알렉스 로비라와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는 유럽의 명문 비즈니스스쿨 ESADE를 졸업하고 MBA를 수료한 경제통으로, 둘 모두 유명 회사의 컨설팅 업무 경험이 많으며 마케팅 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저자들이 이 책을 집필하기까지 3년여 동안 준비를 해오다, 정작 쓰는 시간은 단 8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간단한 소재와 쉬운 단어로 책이 구성돼 있지만, 그들이 펼쳐내는 깊은 지혜는 우리에게 오래도록 생각할 거리를 준다. 또한 저자들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행운’이 바로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닐까. 저자들은 무심히 흘러가는 '운'을 영원히 가질 수 있는 '행운'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잔잔한 우화에 녹여 들려준다. 그리고 짐이 맥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운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을 적극적인 자세로 움켜쥐라고 충고한다. 우리의 삶의 자세를 바꾸면, 행운은 자연히 우리를 따라오게 된다. 행운은 적극적으로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정당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알렉스 로비라 외 지음 |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141쪽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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