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최재원 부사장 방어전 앞장
SKT 최재원 부사장 방어전 앞장
  • 이지원 기자
  • 승인 200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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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주)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이 SK(주)의 최대주주(14.99%)인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표대결을 앞두고 SK의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부사장은 최근 소버린측의 경영권 위협에 대비해 SKC의 주식 1백만주를 매각, SK(주) 지분매입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최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보유한 SKC 주식 109만8955주(3.40%) 가운데 100만주(3.10%)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을 0.30%로 낮췄지만, 이를 통해 100여억원을 ‘실탄’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부사장은 특히 최근 SK텔레콤 재무담당 핵심 임원 등으로 ‘소버린 대책반’을 구성, 일상적인 업무에서 손을 뗀 채 소버린과의 표대결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출자제한 규정에 걸려 SK(주)의 지분을 매입할 수 없는 SK텔레콤을 대신해 최부사장이 최씨 일가의 대표격으로 경영권 방어의 전면에 나선 것은 그의 경력과 무관치 않다. 올해 마흔살인 최부사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와 스탠퍼드대 대학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는 등 일찍부터 재무회계분야에 집중해왔다. 1989년 선경그룹에 입사한 이래 SKC에서 사업기획과 해외사업을 담당하다 99년 SK텔레콤으로 옮겨 LG텔레콤, KTF 등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비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따냈다. 또 2001년에는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합병을 앞장서 성사시켰다. 그룹 핵심 사업과 인수·합병 등 굵직한 일을 도맡아 처리한 최 부사장이 소버린에 맞서 어떤 묘수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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