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박씨 재산분할 소송 승소...위자료 53억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최근 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회장의 부인 박 모씨(80)는 지난해 강 회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과 재산분할 소송을 함께 제기했었다.
소송이 진행되던 지난 5월 강 회장과 부인 박 씨는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에 합의했으며, 박 씨는 지난 7월 재산분할 청구 소송에서는 일부 승소했다.
이로써 박 씨는 강 회장으로부터 2009년까지 4년에 걸쳐 모두 53억원을 나눠 받게됐다.
재계에선 80세로 고령인 박씨가 굳이 지금에와서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황혼이혼의 경우 대부분 불륜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행위나 자녀들간의 재산분할에 따른 부부간의 갈등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회장의 이혼 사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지 않고 있다.
박씨는 최근 지난해 말과 올해까지 지루하게 이어져 온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의 핵심인물인 강문석 수석무역 사장의 어머니이기도 해 황혼이혼 사유가 이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일부에선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강문석 사장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동아제약을 맡아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지난 2004년 말에 부친인 강 회장에 의해서 이 회사의 사장직에서 해임됐다.
강문석 사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주류수입상인 수석무역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경영일선에 등장했다. 이어 동아제약의 지분을 조금씩 매집하다 올들어 7월에만 3차례 동아제약 주식을 약 17만주를 사며 지분율을 대폭늘려왔다. 현재 강 사장이 3.73%를 수석무역이 1.86% 지분을 갖고 있어 부친인 강 회장의 개인지분 5.20% 지분보다 많다.
재계는 부인 박씨의 소생인 강 사장과 이복동생인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와의 대결이 향후 후계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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