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2세 경영참여 준비 본격화
동부 2세 경영참여 준비 본격화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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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아들 주식매입 급피치
父子, 나란히 한국의 부자 100위 진입 최근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62)의 외아들인 남호씨(31)가 지난 6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동부제강 보통주 주식을 꾸준히 장내매수해 172만8260주에서 27만3201주가 늘어난 200만1461주(7.34%)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14.66%), 동부건설(10.16%)에 이어 3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이는 부친인 김 회장(5.77%)의 지분보다 높다. 한편 남호씨가 동부제강 주식을 장내매수하면서 투입된 자금도 약 2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순환출자 구조인 동부그룹 전체 지배구조를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동부제강에 대한 남호씨의 증여를 통한 지분 확대는 차세대 지배 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져놓고 2세 승계로 경영권 안정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미국 뉴욕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남호씨가 동부그룹 경영 일선에 포진하는 시기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남호씨는 지속적으로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을 증여받은 상태다. 현재 남호씨는 동부제강 외에 동부정밀화학(21.14%), 동부건설(4.01%), 동부화재(14.06%), 동부한농화학(1.37%), 동부정밀(21.14%), 동부증권(6.81%), 동부정보기술(5.7%), 동부일렉트로닉스(2.8%)등 계열사 지분을 두루 갖고 있다. 또한 두 살 위인 누나 주원(33)씨도 동부제강(1.78%), 동부건설(0.02%), 동부화재(4.07%), 동부정밀(11.21%) 등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재계에서는 김준기(62) 동부그룹 회장의 재산이 약 3121억원, 외아들 남호씨는 약2596억원으로 추정되어 부자가 나란히 한국의 부자 100위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 주력업종·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지분 고루 확보 동부그룹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총자산 8조7000억원, 순자산 3조3600억원에 이르는 재계 13위의 그룹으로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10조490억원에 이른다. 동부그룹의 지배구조는 ▲동부제강-동부한농-동부정밀 ▲동부화재-동부건설을 그룹의 2대 중심축으로 순환출자구조를 띠고 있으며 김 회장과 외아들 남호씨 등 김 회장 일가가 핵심계열사들의 지분을 골고루 소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로 재계에서는 남호씨가 동부그룹 대권 승계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남호씨에 대한 김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남호씨는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귀국해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미국 뉴욕에서 MBA과정을 밟고 있다. 결국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후계 승계를 위해 이제는 남호씨가 경영 일선에 포진하는 시기가 언제인지를 놓고 주변 정황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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