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부품 단가 매년 10%가량 내려
휴대폰부품 단가 매년 10%가량 내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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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품 메이커 가격 경쟁력 확보 빌미로 강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부문 2분기 실적이 어둡다. 3분기도 희망적이지 않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경이면 세계시장을 승승장구하던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위상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사실 구체적인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 있다기보다는 모토로라의 공격이 좀 수그러들고,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실적이 개선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재도약을 위해 해결돼야 할 부분은 선진 휴대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히트 신규모델’ 출시와 신흥 휴대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 확보’이다. LG전자의 ‘초콜릿’이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삼성전자의 ‘슬림폰’이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만한 강력한 엔진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당장 2~3분기 휴대폰부문 실적우려가 높아지며 LG전자와 삼성전자는 6월 협상에서 휴대폰부품업체들에게 단가인하를 요구했다. 부품 단가인하는 휴대폰 모델별, 부품별, 업체별로 협상 가격이 달라, 정확히 단가인하폭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주요 휴대폰 부품사들과 전문가들은 “매년 평균 10~15%가량의 단가 인하가 있다”고 밝혔다. A업체 관계자는 “분기별로 완성업체와 부품단가 협의를 한다”며 “3년전부터 매년 10% 가량 단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B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가인하는 어느 정도 손익분기점에 오른 모델 순으로 이뤄졌는데, 올해는 신규모델의 부품단가를 3~5%가량 낮춰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초에 이어 6월에 부품단가 인하 협상이 있었는데 모 업체의 경우 전분기대비 7%가량 단가를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주식시장에 상장된 휴대폰부품업체들의 단가인하폭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C사 관계자는 “대표적인 휴대폰 부품 상장사들은 주요완성업체와 일정 물량을 납품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시장 상황에 앞서 미리미리 단가와 물량을 조정해 시장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시장지배력이 약한 중소업체들은 경쟁이 심해 단가인하압력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휴대폰 부품 상장사로는 인탑스, 코아로직, 피앤텔 등으로 삼성전자의 납품비중이 매우 높다. 인탑스는 ‘케이스 납품 가격’의 경우 신규모델은 3~5% 가량 인하됐다고 밝혔고, 코아로직과 피앤텔은 연간 10%가량 단가가 인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지금의 상황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하반기경이면 예년만큼 공급량이 늘고, 수익개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탑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 실적이 하반기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 선두주자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며 “부품사들도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J투자증권은 휴대폰업종 투자에 대해 “6월에 이뤄졌던 삼성전자의 밀어내기식 출하가 3분기 초 출하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7월 재고 수준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화증권도 “휴대폰 부품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 이상의 실적이 나오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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