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아이칸 무엇을 노리고 있나
[KT&G]아이칸 무엇을 노리고 있나
  • 김종남 기자
  • 승인 200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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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결정 공식적으로 수정 요구
아이칸측이 15일 KT&G의 이사회 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칼 아이칸의 협력자로 사외이사 후보로도 추천된 리히텐슈타인은 곽영균 KT&G 사장에게 서신을 보내 "6개 이사직을 놓고 9명의 후보가 집중투표제를 통해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이칸측은 이를 위해 오는 17일 영업시간 종료전까지 KT&G에게 기존안을 수정하라고 주장했다. ◆ 서신에 나타난 아이칸의 주장은 = 기존 KT&G 이사회 결정에 따르면 아이칸측은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모두 당선시킬 수 없다. KT&G 이사회는 앞서 사외이사 후보로 KT&G 이사후보추천회가 추천한 안용찬 애경 사장, 김병균 전 대한투자증권 사장과 아이칸측이 제안한 워렌 리크텐스타인, 하워드 엠로버, 스티븐 울로스키등 5명을 정하고 이 가운데 주총에서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아이칸측이 "우리가 추천한 3명의 이사 후보 중 선임될 수 있는 이사 수를 2명으로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칸측이 "KT&G가 추천한 4명의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이사직 선임을 기정사실화했다"고 지적한 감사이사 부문도 KT&G 이사회 결정에 따르면 KT&G 이사회가 추천한 김진현 무역협회 객원연구원, 소순무 법인법인 율촌 법호사,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윤재 코레이 대표 등이 주총에서 찬반투표만 거쳐 선임되게 된다. 아이칸측은 이같은 상황 때문에 "KT&G는 이사회 결의사항을 즉시 수정해 우리가 추천한 3명의 이사후보를 포함한 이사 후보 9명 모두가 6개의 이사직을 놓고 집중투표제를 통해 경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KT&G의 반응과 아이칸의 계산 = KT&G측은 과거 주총에서도 감사위원에 대해서는 회사가 정한 뒤 찬반투표를 통해 선임해 왔다는 관례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공식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KT&G측은 "현재 서신을 검토하고 있어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만큼 추후 회사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아이칸측은 KT&G 이사회가 집중투표제를 인정한 상황에서 KT&G 관례는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KT&G 이사회의 결정과 같이 실질적으로 사외이사와 감사이사를 나누면 집중투표제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점을 아이칸측은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 아이칸측의 다음 수순은 = 아이칸측이 17일로 수정 기한을 못박아 KT&G의 결정에 따라 양측의 행동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주총 2주전까지 열리면 되기 때문에 KT&G가 아이칸측의 요구를 들어 이사회를 통해 기존 결정을 수정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T&G가 이번 주총 표대결에서 자신감을 보여온 만큼 기존 이사회 결정을 수정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아이칸측은 그러나 KT&G가 거절하면 이사회 결정 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인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M&A 전문 변호사는 "아이칸측은 이사회 결정 금지가처분신청까지 감안하고 곽 사장에게 항의 서신을 보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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