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활성화 위해 정부 지원 필요’
‘ELW 활성화 위해 정부 지원 필요’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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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급속한 팽창에 우려의 시각 높아 관리·감독 강화”
빠르게 성장하는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을 놓고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가 대립하고 있다. 일부에선 주식워런트시장의 급격한 성장 속도를 우려하며 “한번씩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여줄 필요가 있다. ELW의 제도적 보완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반면, 한편에선 “국내 주식워런트시장이 세계 최고의 ELW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LW는 ‘고수익’의 매력이 높은 상품이지만 투자금액을 모두 날릴 수 있는 ‘고위험’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56%에 달하는 주식워런트시장의 팽창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때문에 ELW상품을 단순히 ‘대박’ 상품으로 인식하고 ‘투기’를 일삼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입맛에 맞춰 발 빠르게 ELW종목을 추가 발행하고 시장을 확대시키며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워런트시장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그에 따른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관리·감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모든 책임을 증권사에게로만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투명한 시장 환경 조성과 증권사의 완전경쟁을 통한 효율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부의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해결해야 할 부분은 ELW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투명한 시장 환경 조성이다. ELW를 소위 ‘대박’ 상품으로 여겨 ‘투기’ 일삼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ELW상품 판매 직원들도 투자자 성향에 맞춘 올바른 상품 안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1~12월에 금감원이 실시한 주가연계증권(ELS)영업실태 점검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상품의 수익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판매사 직원들도 상품 수익구조가 복잡한 경우 판매직원 조차 해당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직원들에게 투자 상품 교육을 하고 있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한 ELW 거래시 ‘투자위험’을 알리는 팝업창을 띄워 위험을 재차 공지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노력은 물론 금융감독당국의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부분으로 ‘ELW에 대한 과대광고, 유동성공급자(LP)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도덕적 책임감, 직원과 투자자의 지속적인 투자교육’ 등이 지적되고 있다. ELW거래가 활성화 될수록 유동성공급자(LP)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공급자가 상시적으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를 제시하고, 호가가격과 거래정보에 대해 자세히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LP의 역할을 강조했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동성공급자가 허수성 호가 등을 이용해 시세조정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 “시장이 과열되는 경우 바로 확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ELW의 가격 산출근거에 대한 공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 증권사의 과도한 프리미엄 수취여부, 수익구조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 공시내용, 발행가격 산정의 적정성 등에 대한 점검과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ELW 발행 자격과 LP 자격을 갖춘 우량 대형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수익에 눈이 멀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비도덕적 행동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주식워런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 리서치팀의 ELW분석 보고서를 보면 시장초기 ELW가격이 높게 평가되는 등 일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점차 해소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도 냉정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초기 시장 환경 치고는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현대증권은 “개별 ELW종목의 기초자산을 대형우량주 위주로 발행하되, 코스닥우량주 등도 ELW발행이 허가돼 투자자들이 보다 다양화고 차별화된 ELW종목을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도 “ELW의 고평가 현상은 다양한 상품의 등장과 함께 거래활성화로 점진적으로 해소 될 것”이라며 “정부의 거래세 인하 정책 등 거래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거래세 인하 정책 등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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