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오래가지 못한 실적발표 효과
CJ인터넷, 오래가지 못한 실적발표 효과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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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하락한 채 제자리 걸음질을 치고 있다. 오늘 코스닥시장에서 CJ인터넷은 전날 대비 1.80% 하락한 2만18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긍정적 실적발표에도 9.9% 급락한 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전문가들은 구글의 `어닝쇼크'와 코스닥 시장 전반의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면서도 대체로 이 같은 주가 약세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실적'에 긍정 의견 다수 = CJ인터넷은 1일 지난해 4분기 매출 231억원, 영업익 73억원, 순이익 5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12%, 19%, 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투자의견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 애널리스트는 이날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양호했고 올해도 신규게임과 게임포탈 수익증가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 중인 게임 `서든어택'의 인기가 높고 2분기 이후 상용화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인 BNP파리바증권도 "4분기 실적개선이 뚜렷하고 향후 풍부한 게임라인업과 사용자 증가가 이익모멘텀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질적인 모멘텀 강화가 1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기관 심리회복이 관건" = CJ인터넷은 어제 기관의 코스닥 매도종목 순위 3위를 기록했다. 기관들은 이날 총 18만여주, 4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같은 기관의 매도세는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동양종금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의 내용과 거꾸로 가는 주가흐름을 보며 다소 답답한 느낌마저 들었다"며 "기관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심리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법인영업팀 이기운 팀장은 "현재의 기관 분위기는 새로운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이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더욱 강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전날 CJ인터넷이 좋은 실적발표를 한 것이 기관의 이익실현 매도를 부추긴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 "주가 이끌 촉매 부족" = 주가 상승을 이끌 동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견해도 일부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많은 기대를 모았던 대항해시대의 경우 동시 접속자수가 기대에 못미치는 등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안됐다"며 "향후 게임라인업의 강화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도 내년 이후에야 기대가 가능해 매출발생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화증권 최훈 연구원은 "대항해시대의 초반 유료화 실적 부진으로 `킬러' 콘텐츠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모멘텀 개선을 위해선 촉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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