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지난해 내수 회복과 보험상품 판매 등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올해는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오픈마켓, T커머스 등에 투자를 해야하는 시기여서 수익성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CJ홈쇼핑 등 5개 홈쇼핑 업체들의 지난해 경상이익이 3천700여억원으로 전년의 2천154억원에 비해 70% 이상 뛰었다.
CJ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774억원, 95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1.2%, 52.3% 치솟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CJ홈쇼핑은 경상이익이 2002년 606억원에서 신용카드 사태 등으로 인해 2003년에는 452억원으로 25.4% 줄었다가 2004년에는 625억원으로 38.3% 늘어나며 전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는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비상장사인 우리홈쇼핑은 수수료 기준 매출이 2천261억원으로 46.2% 뛰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646억원, 669억원으로 74.6%, 148.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은 경상이익이 640억원으로 전년보다 360% 이상 증가했고 농수산홈쇼핑도 경상이익이 600억원대로 전년의 359억원에 비해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GS홈쇼핑은 오픈마켓인 GS이스토어를 열면서 광고비 등이 대거 들어간 탓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760억원과 837억원으로 각각 15.0%, 9.7%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홈쇼핑 업체들이 지난해 상반기에 보험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대 이상 실적을 냈던 것에 비하면 하반기에는 다소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TV홈쇼핑 부문을 대신해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찾느라 진통을 겪을 것이다"고 말하고 "특히 오픈마켓 부문 등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익모멘텀은 약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한상화 애널리스트도 "홈쇼핑 업체들이 올해는 오픈마켓 등 인터넷 부문에서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다"고 말하고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외형은 확대되겠지만 돈을 쓰는 시기이므로 이익이 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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