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블랙데이' 4번에 74조원 사라져 ⑥
[증시 패닉]'블랙데이' 4번에 74조원 사라져 ⑥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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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반등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뒤로 한 채 코스닥 중심의 폭락장이 전개된 23일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전혀 반갑지 않은 각종 기록들이 쏟아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앞두고 '증세'에 대한 심리적 부담 탓에 주식시장이 17일을 기점으로 폭락 기조로 반전된 이후 연이어 발생한 4번의 '블랙데이'를 거치면서 시가총액이 74조990억원이나 감소했다. 첫 '블랙데이' 발생 전날인 16일 양 시장의 시가총액은 753조330억원이었으나 23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678조9340억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시가총액이 실제 실현 기준이 아닌 잠재적 실행가치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허공에 뜬 돈 74조원은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인 한국전력과 각각 3위, 4위인 국민은행, 현대차의 시가총액(23일 기준)을 합한 것(68조5476억원)보다도 많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일주일새 입은 충격파의 크기를 짐작케 한다. 이날 코스닥지수의 하락률(9.25%)은 2001년 9월12일(11.59%) 이후 4년4개월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술주 버블이 격렬한 조정을 겪던 2000년 4월17일과 9월19일 각각 11.40%, 10.68%씩 코스닥지수가 폭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는 역대 4번째에 해당된다. 장중 코스닥지수가 6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나고 하락률이 10%를 넘는 상태가 지속되자 이날 오후 2시19분께는 서킷 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제)도 발동됐다. 서킷 브레이커는 제도 운영규정상 장종료 40분전인 오후 2시20분부터는 요건에 맞아도 발동될 수 없는 데, 이날은 단 1분 차이로 시행돼 '대책 없는' 폭락을 겪은 코스닥시장에 잠시 숨돌릴 틈을 마련해줬다. 코스닥시장의 서킷 브레이커는 '9.11'폭락장 이후인 2001년 10월 이 제도가 코스닥시장에 도입된 이후 처음 발동된 것이다. 또 이날 기록한 코스닥시장의 하락종목수 895개는 역대 최다에 해당된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18일 '검은 수요일'에 기록한 793개로, 코스닥시장은 불과 3거래일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연이은 '블랙데이'전 최고 기록은 등록종목 수의 차이 때문에 수평비교는 힘들지만 2003년 3월17일 기록한 77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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