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 일제히 '팔자' 코스닥 63포인트 폭락③
[증시 패닉] 일제히 '팔자' 코스닥 63포인트 폭락③
  • 김종남 기자
  • 승인 2006.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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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장 막판 '사자'로 전환
23일 증시에서 심리적 공황(패닉) 상태가 빚어지며 코스피지수 1300선이 붕괴되고 코스닥지수는 무려 63포인트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는 초유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보다 27.35포인트(2.06%) 내린 1,297.43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는 63.98포인트(9.62%) 떨어진 601.33에 장을 마쳤다. 이번 코스닥지수 낙폭은 2001년 9.11테러 이튿날인 9월12일의 71.60포인트(11.59%)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간 124.36포인트나 하락했다. 또 코스닥지수는 이 기간 153.64포인트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 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 주말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증시의 급락 여파로 처음부터 약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패닉 양상으로 비화됐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실종된 가운데 투매양상이 전개됐고, 결국 오후 2시19분께 코스닥지수 하락률이 10%가 넘는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208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낸 가운데 외국인이 장 막판 '사자'로 전환해 841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도 644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에 힘입어 513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002년 3월21일(610억원) 이후 최대치인 4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폭락장세를 유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연이은 지수 폭락으로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손절매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상 최다인 895개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하한가 종목이 347개에 달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하한가 76개를 포함, 733개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팀장은 "단기하락폭이 커 기술적 반등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지만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와 수급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당분간 현금 비중을 제고하고 종목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시장 전반의 안정과 지수 저점을 확인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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