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 펀드 대응 전략①
[증시 패닉] 펀드 대응 전략①
  • 김종남 기자
  • 승인 20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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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빛 발하는 펀드 고려해 볼만 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환매시기에 대해 펀드 가입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지점에 환매 문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편에선 급격한 조정을 시장 진입의 기회로 활용하는 게 어떻겠냐는 문의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급락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일시적인 환매 분위기에 휩쓸려 무조건 돈을 빼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자산배분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다. ◆ 묻지마 `환매' 금물..자산배분 차원 접근을 = 펀드 환매의 욕구가 커지고 있지만 증시가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폭락 이후를 반등을 염두에 둔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 홍 랜드마크자산운용 대표는 "증시 상승세가 과도하게 진행된 만큼 하락세 역시 다소 과도한 면이 있다"며 "따라서 기존에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지금 고민하며 액션을 취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태광투신운용 장득수 상무는 "개인들이 적립식 펀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를 테스트하는 장세로 볼 수 있지만 무턱대고 환매에 동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반등 이후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증시 폭락으로 자산 가격이 크게 낮아진 만큼 지금이 펀드 가입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랜드마크투신 최 사장은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라면 지금과 같은 폭락 장세는 오히려 매입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어 돈을 넣기 좋은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도 "시장 반등을 기대한다면 급락세가 나타난 지금이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기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식 환매는 경계해야 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위험 관리 차원의 적절한 자산 배분의 필요성은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순수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높은 수익을 올린 경우라면, 일부를 환매해 비교적 안전한 채권 등에 적절히 분산해야 폭락장세가 다시 나타나더라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다만 환매와 자산분산 과정에서는 자신의 투자 목적과 기간, 목표 수익률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폭락장 추천할만한 상품은 없다(?) = 현재 시중에는 주가 하락에 대비한 상품들이 다수 나와 있다. '리버스인덱스펀드'와 원금보장형 ELS펀드,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시장의 급락 조정에 대비한 옵션을 걸어 놓은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그러나 `리버스인덱스펀드'는 대투운용의 '클래스1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K- 1'과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1' 2개에 불과하다. 품 종류도 몇 안되지만 이들 상품은 현재와 같은 주가 급락기에는 다소 수익을 낼 수 있으나 아직 대세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 '모 아니면 도'식의 결과가 나오는 셈이다. 원금 보장형 ELS펀드나 ELW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일부를 ELS, ELF 등에 투자한다. 따라서 ELS, ELF에 투자된 일부 자산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채권 수익을 통해 원금을 보존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하락장에서 원금 보장의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 개념에서는 매력이 덜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 편입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상승하는 풋옵션을 걸어놓은 상품의 경우도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익률이 아주 높거나 반대의 경우가 나올 수도 있어 위험이 크다. 아울러 변동성이 심한 한국증시를 떠나 주가가 오르고 있거나 주가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국가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장세를 이용한 상품은 대부분 `대박 아니면 쪽박'의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위험하고, 원금보장 상품은 원금보존 이외의 매력이 크지 않다"며 "딱히 폭락장세에 가입을 추천할만한 상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급등장에서는 배당주의 매력이 떨어졌었지만 주가 하락기에는 배당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며 "고배당주의 경우 시장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계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배당주펀드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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