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블루오션 해외시장에서 찾는다
증권사 블루오션 해외시장에서 찾는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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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식시장에 부는 코리아 열풍
국내증권사들이 본격적인 해외시장공략에 나섰다. 중국·베트남 등 신흥 아시아국가를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하고 남보다 한발 앞서 ‘금맥’을 찾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 CEO들도 올해 경영목표로 ‘해외시장 개척’을 최우선으로 꼽으며 직접 비행기에 몸을 싣고 직접 나서고 있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올해를 ‘글로벌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베트남·인도·중국 등 금융산업 발전 초기 단계의 국가에 진출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도 “아시아시장은 세계경제의 성장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성장 추세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베트남에서 주변국가로 이어져 아시아시장 전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탐내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중국 다음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국가이면서 투자매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은 지금 공사 중”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증권은 베트남을 ‘Vietnam is Under Construction(베트남은 공사 중)’이라고 표현했다. 베트남이 지금 제1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이유는 ‘고성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우량한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정부는 적극적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들 기업을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정부정책과 투자환경이 큰 매력이다. 현재 한국증권, 브릿지증권이 진출해 있고 현대·우리투자·한화증권 등도 올해 내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증권사들은 1년여년전부터 베트남 전담팀을 구성하고 베트남내 주요 기관과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맺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김남구 한국증권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콤뱅크증권과 베트남 자본시장과 부동산개발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에 대해 논의하고, 베트콤뱅크증권의 모회사인 베트콤뱅크와 재무부를 찾아가 협력강화를 요구했다. 앞서 한국증권은 지난해 10월 베트콤뱅크증권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한국증권의 최우선 목표도 ‘베트남 투자펀드 출시’이다. 장외시장 유망기업, 채권, 예금 상품 등을 이용해 펀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송범진 한국증권 WRM부 팀장은 “베트남 장외시장(OCT)은 우량한 공기업을 포함해 6700여개의 공동출자 회사가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준 브릿지증권 사장도 1월초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에 대해 지원 요청했다. 브릿지증권은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베트남자산관리공사, 탕롱증권과 업무 제휴를 했다. 임송학 브릿지증권 해외영업부장은 “2010년까지 국영기업과 국영은행 민영화가 이뤄지고 향후 1년 이내에 900여개 기업이 민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브릿지증권은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으로 생성된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상장을 앞둔 베트남 기업들의 공개매각 과정과 부실 채권 해소에 참여해 신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중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 이뤄내겠다”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현지법인과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증권사만 29개다.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는 중국은 올해도 9%대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올해 내에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을 이뤄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현대·한국·삼성·키움닷컴 등 국내 증권사와 중국기업들간의 업무 제휴도 크게 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 중국 ‘심천시보덕과기유한공사’와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회사 계약을 체결했다. 박영석 현대증권 IB본부장은 “현대증권은 국내 최초로 2억달러 규모의 중국 부실채권을 인수해 NPL ABS(무수익여신 자산유동화증권) 660만불 발행에 성공했고, 2001년 중국과학기술증권과 합작투자 한 중국현지 전산개발회사인 ‘신주신룡 네트워크’도 안정궤도에 올라 수익을 내고 있다”며 “올해에도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투자은행(IB), 브로커리지, 리서치 등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 대한 업무 제휴를 맺었다. 한국증권도 지난해 중국 국태군안증권과 업무제휴를 맺었고 올해 1월에는 중국 강소성 곤산시에서 중국 정보 전액출자기업인 ‘창업개발치업유한공사’와 국내 건설사인 우림건설과 3자간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국태군안증권에 방문해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한화증권은 중국 하이통증권과 포괄적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교보증권은 광둥증권과 업무제휴를 했다. 키움닷컴증권도 2003년 12월에 사우스차이나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증권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펀드 수익률로 해외시장에서 인정 받겠다” 미래에셋은 홍콩·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가 진출해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펀드를 홍콩·싱가포르 현지에서 운용해 운용감각을 높이고, 미래에셋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진출을 강화해, 자산운용사 설립을 늘리고 국내증시와 글로벌증시에 함께 투자하는 새로운 펀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중국·인도 등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19일부터 중국 등 해외 방문길에 올랐다. 미래에셋은 국내에서 입증된 우수한 상품설계와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홍콩·인도·중국 등을 연계한 아시아 최고의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지난해 싱가포르와 홍콩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6000억원대의 해외투자펀드를 런칭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상무는 “멀지 않아 해외투자자금을 모아 해외에서 직접 판매하는 진정한 의미의 해외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은 올해 내 아시아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리서치조직을 새롭게 구성해 리서치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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