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미래
줄기세포의 미래
  • 장종수
  • 승인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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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파문으로 지난 주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갑작스럽게 터진 사태에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다. 바이오와 제약주 등 대부분의 관련주들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진위 논란이 명쾌하게 판가름 나면 증시도 안정을 되찾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타격은 상당히 오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혼미해지고 있는 것도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일로 이제 막 싹이 트기 시작한 바이오 산업이 움츠러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한국에 대한 대외적인 신인도도 상당 부분 타격을 받을 것이 우려가 된다. 이미 한국은 줄기세포를 중심으로한 바이오 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관련 기업의 연구 열기도 뜨거워 세계가 한국의 바이오 산업을 주시해 왔다. 바이오 산업을 돌아볼 기회 이번 줄기 세포 파문이 어떤 결말이 날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의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오히려 전화 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바이오 산업이 출발부터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바이오 산업은 미래의 유망산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반도체 다음은 바이오라는 말들도 쉽게 들을 수 있다. 바이오 산업은 인류의 과학 기술이 인간 자체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 질병 없이 오래 사는 인류의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미국의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높은 주가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바이오 산업은 그 초기부터 좋지 못한 점을 많이 보여주었다. 올해 초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 바이오 기업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코스닥에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 기업들이 하루 아침에 주가가 폭등했다. 그러다가 다시 바닥으로 곤두박질했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주가 급변동 속에서 고통을 맛봐야만 했다. 문제는 이런 기업들이 대부분 무늬만 바이오 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기술력도 없이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에 편승해 주가를 올리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너도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려고 했다. 굴뚝 기업이 어느날 첨단 바이오 기업으로 둔갑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결국 정상적인 기업활동보다는 머니 게임의 양상이 짙었다. 이런 기업은 결국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바이오 산업의 이미지만 흐리는 결과를 낳았다. 마치 닷컴 열풍이 불 때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탄탄한 토대 위에서 새 출발 이제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가능성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분해야 할 때가 되었다. 성체줄기세포나 제대혈 , 신약 개발에서는 새로운 가능성과 성과를 가진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앞으로 한국의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줄기세포 파문은 한국 바이오 산업에 상당히 큰 심리적인 충격을 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멀리 본다면 이번 사태는 오히려 대단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막연한 기대감이나 전망을 제시하는 기업보다는 검증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관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이 될 것이다. 이런 풍토가 정착이 되면 한국 바이오 산업은 초기부터 아주 탄탄한 토대에서 출발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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