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본격 성장, 일본 주식 ‘매수’
경기 본격 성장, 일본 주식 ‘매수’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화 약세에 수출주·금융업종 유망
일본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0년이상의 장기하락을 보이던 주가가 2003년 4월을 저점으로 회복되면서 니케이225지수는 최근 5년만에 최고치인 1만5000선을 돌파했다. 일년 사이 35%가량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50종목에 새로 편입된 종목들의 상승률은 무려 108.71%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엔화를 보유한 사람들은 환테크 삼아 일본주식투자를 하기도 한다. 안헌수 리딩투자증권 국제영업팀장은 “엔화약세로 일본에서 사업하는 고객들이 관계 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거나 도시바, 소니 등의 대형주를 꾸준히 매입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내년 일본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태인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4분기 제조업·비제조업 단칸지수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2006년 일본경제는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회복 신호 가시화’와 ‘장기 디플레이션 문제 해소’가 기대되면서 일본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자금이 몰려 12월 1일 현재 외국인 비중이 31.70%까지 올랐다. 주식형투신자금규모도 2000년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9월 현재 3배이상 증가한 56조엔을 기록했다. 장준필 이트레이드증권 전략사업본부 팀장은 “일본 주가가 최근 크게 올랐지만 89년도 최고점인 38,915.87과 비교해 아직까지 3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대적으로 상승여력이 크고,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업수익과 우정성 민영화 등 시장 대내외의 호재가 시장 매수세에 큰 힘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에는 이트레이드증권이 일본주식 실시간 매매서비스를 선보여, 일본주식투자 접근이 한층 더 쉬워졌다. 웹상에서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어 기존 주식투자자는 누구나 쉽게 일본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일본으로 의류 수출을 하고 있는 한 도매상인은 “일본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소식을 많이 전해 듣는다. 몇몇 동료들 중에는 일본 주식 매매에 나선 이들도 있다”며 “주식투자를 잘 알지 못해 직접 투자는 못하지만 관심은 많이 간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한국투자자들의 일본주식거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해, 최근 일본주식실시간 거래서비스(JET)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 일본어 번역 시스템인 ‘EZ트랜스(EZ-trans)’를 이용해 각종 뉴스, 시세와 차트를 한국어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일본 SBI증권의 데일리·시황·종목 분석 보고서도 볼 수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JET시스템에 블루칩, 자산주, ELF(주식연계펀드), REITs(리츠), 저PER, 저PBR 등을 보기 쉽게 분류해 투자를 도와주고 있다. 고강인 이트레이드증권 대리는 2006년 유망 일본주로 “환율수혜주, 수출관련주, 금융주 등이 좋다”며 도요타, 혼다, 캐논, 미쯔비시UFJ은행, 미즈호은행, 리조나은행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또한 그는 “개별 종목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는 관련 업종 ETF(상장지수펀드)를 거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일본주식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해외증권전용계좌를 개설한 후 원화를 입금, 환전을 거치면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거래종목은 동경증권거래소·자스닥(JASDAQ)의 상장종목 중 외국인 보유비율이 일정비율로 제한돼 있는 15개 종목을 제외하고 약 3300개 종목을 모두 거래할 수 있다. 수수료는 0.5%이다. 다만 일본주식은 가격에 따라 거래단위, 호가단위, 가격제한폭이 달라 거래시 확인이 필요하다. 보통 종목당 1000주가 ‘1단원’으로 거래되지만 가격에 따라 100주, 10주, 1주 단위로 거래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