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투자와 95% 클럽
성장주 투자와 95% 클럽
  • 장종수
  • 승인 20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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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투자와 95% 클럽 거침없이 상승하던 코스닥 시장이 잠시 조정에 접어들었다. 너무 숨가쁘게 달려왔으니 잠시 쉬어갈 때도 됐다. 조정이 오히려 반갑다는 분위기다. 올해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 시장보다는 뒤늦게 불이 붙었지만 성장주 중심의 시장답게 상승 기세는 대단하다. 투자자들은 이런 코스닥의 활황을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기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강세에 다시 코스닥을 돌아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년만에 1000% 이상의 수익을 내는 종목들 이른바 ‘10루타 종목’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코스닥 시장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성장주 열풍 불어 올해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른바 테마주라는 급성장주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줄기세포주와 DMB주 광풍이 불었다.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성장주에 대한 투기적인 투자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급등주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급등주 투자를 통해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그야말로 아직도 성장주에는 95% 클럽에 해당하는 종목들이 속출한다. 95% 클럽이란 주가가 95%까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에서 2002년 사이에 이런 종목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코스닥 시장에서도 95%클럽에 속한 기업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코스닥 시장이 올해는 유가증권 시장으로 편입되어 그 정체성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는 않았으니 여전히 코스닥 시장은 성장주를 위한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성장주 투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성장주 투자는 자금의 일부만 최근 우리나라에도 성장주 투자의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해온 필립 피셔의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수천%씩 올라갈 수 있는 ‘위대한 주식’을 사서 ‘영원히’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장기투자하라고 권한다. 이런 주식을 찾아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이런 주식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필립 피셔는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자금의 일부에 국한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금의 대부분은 보수적인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종목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대형주나 우량주다. 그 다음에 소형 성장주에는 극히 일부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필립 피셔의 주장이다. 급성장주는 10루타 종목이 될 수 있지만 원금을 전부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련한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불가피하게 실수를 할 수 있다. 특히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성장주라면 신중하게 골라도 자금의 아주 일부분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코스닥 투자자는 급성장주를 찾아 투자금 전액을 투자하는 투기적인 거래를 일삼고 있다. 그러나 이런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 코스닥 급성장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필립 피셔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경우든 보다 보수적인 성장주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이 다소 위험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가 투자 원금을 전부 잃을 수 있는 금액보다 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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